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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산림청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4시간 만에 꺼졌다.

8일 산림청·하동군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하동군 옥종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이날 낮 12시쯤 완료하고 잔불 정리 중이다. 전날(7일) 낮 12시5분쯤 불이 난 지 거의 하루 만이다. 당국은 이번 산불로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지역(산불영향구역)이 70㏊인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화선(火線)은 5.2㎞로 파악했다.

이 산불로 70대 남성이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외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산불이 접근한 7개 마을에 사는 주민 506명(312가구)이 옥천관, 옥종고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먼저 불길이 잡힌 3개 마을 주민 264명(181가구)은 오전 9시쯤 이미 집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4개 마을 주민 242명(131가구)도 귀가할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이번에도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산불 진화에 애를 먹었다. 전날 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헬기 5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산 속의 높은 경사를 따라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불길이 곧바로 잡히지 않았다.

지난7일 산불이 발생한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산2 일원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산림청
실제 기상청 상세관측자료(AWS)를 보면, 당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진 초속 2.1~3.8m의 바람이었지만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5.5~5.9m의 약간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산림 당국이 산불 대응 수위를 1단계(오후 1시45분), 2단계(3시30분)로 순차적으로 격상한 시점이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되며, 인접 지자체 등 기관의 진화 대원과 헬기까지 투입된다.

이후 산림 당국은 일몰 전까지 진화 헬기 36대와 산불진화차·소방차 등 장비 72대, 진화 인력 753명 등 가용 가능한 인력·장비를 최대한 투입했다. 그 결과, 2단계 발령 당시 40%였던 진화율을 3시간30분 만인 오후 7시 87%까지 높였다.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도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하동군·소방 등 인력 500여명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11시 진화율을 99%까지 끌어올렸다. 새벽에 최대 초속 20m의 강풍이 불어 다시 불이 붙은 구간이 있었지만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를 투입해 남은 불길도 잡았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난 지역은 (지상 인력·장비를 투입하기 용이한) 임도(林道)가 있어 강한 바람에도 초기 진화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 하동 산불이 최근 발생했던 ‘산청·하동 대형 산불’의 재발화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하동 지역 진화 지점과 이번 산불 최초 발화 지점이 3~4㎞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양손에 화상을 입은 70대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산불이 나자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을 다쳤다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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