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 많은 실수 저질러, 반성하며 더 치열하게 살겠다”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발인식이 열린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노엘이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5)이 “너무나 두렵고, 막막하고,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며 부친의 장례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노엘은 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아버지를 3일 동안 정성껏 모셔드리고 왔다”며 “발인날 유독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기뻐해야 할지 가슴 아파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말했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서 고인의 아들 장용준(노엘)이 빈소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그럼에도 한 가지 가르침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면서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밝게는 아니더라도 씁쓸한 웃음으로나마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노엘은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노엘은 끝으로 장 전 의원을 향해 “사랑하는 아버지께”라며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제는 고민이 생기시면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 말씀도 나누시고,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시며 여린 마음을 감추지 마시고 부디 편히 쉬시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고 전했다.

아들 노엘이 어린시절 함께 사진을 찍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노엘은 2017년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와 같은 해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6’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네 장의 정규앨범과 여러 장의 미니앨범·싱글을 내며 래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고, 2021년에는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등 가족과 지인들을 향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68 당신의 걸음걸이는 안녕하십니까… 느려졌다면 파킨슨 의심 랭크뉴스 2025.04.15
43967 자동차 부품도 유예 조치?‥"나는 유연한 사람" 랭크뉴스 2025.04.15
43966 [단독] 20년 믿고 맡긴 경리의 배신... "회삿돈 22억으로 명품 사고 호화 여행" 랭크뉴스 2025.04.15
43965 구글, '유튜브 뮤직' 뺀 새 요금제 韓에도 출시하나…공정위와 협의 중 랭크뉴스 2025.04.15
43964 오락가락 반도체 관세 '일단 유예'에 美 증시 상승 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4.15
43963 [단독]단순 예산 편성착오에…지자체 수십억 예산 날아갈판 랭크뉴스 2025.04.15
43962 "한국 가면 무조건 사야 돼"…일본인들 우르르 몰려와 사간다는 '이것' 랭크뉴스 2025.04.15
43961 양당 경선 무용론에 '반명 빅텐트' 솔솔... 범보수 단일화냐, 제3지대 연대냐 랭크뉴스 2025.04.15
43960 [단독] 방사청, 한화오션 ‘부정당업자 제재’ 검토…이달 30일 방추위서 KDDX ‘최종 결론’ 가닥[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4.15
43959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사고 닷새째…실종자 밤샘 수색 랭크뉴스 2025.04.15
43958 수도권 1분기 분양 70%↓… 건설사 진퇴양난 랭크뉴스 2025.04.15
43957 "메시지 계엄"‥사과·반성 없는 82분의 '강변' 랭크뉴스 2025.04.15
43956 오락가락 트럼프 또 '관세 변덕'…"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4.15
43955 K-스타트업에 쏠린 표심…대선판 흔드는 AI·반도체 공약 랭크뉴스 2025.04.15
43954 [속보] 美, 반도체·의약품 안보 영향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5.04.15
43953 "AI 고급인재에 軍 면제"…韓 AI 특허, 中 8% 수준[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15
43952 한은 "정치 불확실성 여전히 계엄 전보다 월등히 높아" 랭크뉴스 2025.04.15
43951 “몇시간 사건이 내란? 법리에 안 맞아”… 尹, 기존입장 되풀이 랭크뉴스 2025.04.15
43950 트럼프, 차 부품 관세 추가 면제 시사…반도체 등 관세 부과 수순 랭크뉴스 2025.04.15
43949 자나깨나 입조심… ‘대선 3수’ 이재명, 본선까지 ‘안정 전략’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