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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이익 추정치 4조8759억원…14% 증가
KB, ‘홍콩ELS 배상’ 기저효과에 1년 새 48% 껑충
‘관세폭탄’ 수출 中企 대출 관리, 향후 실적 변수

그래픽=손민균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결정으로 자동차·반도체 등 핵심 업종뿐 아니라 전(全) 산업이 타격권에 놓인 가운데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에 따른 수익)에 힘입어 금융업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날 기준 4조8759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4조2915억원) 대비 13.6% 늘어난 규모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조57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1조632억원) 대비 48.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KB금융의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은 1조5087억원(2023년)으로, 올해 1분기 전망치는 이를 뛰어넘는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711억원, 1조5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 1.1%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77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7% 줄었다. 임직원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분기로 미뤄지며 관련 비용을 지난해 4분기가 아닌 올해 1분기에 반영한 영향이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들./뉴스1

금융지주가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것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예대금리차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얻는 예대마진도 늘어난다.

은행 여·수신 금리를 결정짓는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은행 예대금리차는 1년 전보다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월 기준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57%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0.87%)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예대금리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내수 산업에 해당하는 금융업은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으나, 돈을 빌려준 수출기업이나 중소기업이 흔들릴 경우 은행이 손실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여신 규모 및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위험 노출 업종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충격으로 인한 타격도 클 것으로 분석한다”며 “계획보다 1분기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을 더 쌓을 수 있어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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