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선 개헌 동시 투표 제안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문자폭탄 테러'가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내란 세력과의 대결로 짜였던 조기 대선 구도가 개헌 이슈에 빨려 들어가면, 이재명 대표 우위로 흘러간 대선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지층들이 '개헌 저지'로 들고일어난 것이다. 개헌 찬반 입장을 밝히라고 몰아세우는 강성 지지층 등쌀에 못 이겨 실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개헌 반대 공개 입장 표명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이 대표가 대선 전 개헌 불가를 못 박은 배경은 지지층의 개헌 반대 여론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전날 우 의장이 특별 담화를 통해 '대선 동시 개헌'을 제안하고 난 뒤부터 7일까지 연이틀째 우 의장을 향한 강성 지지층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개헌 담화문을 올린 우 의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도 1,400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개헌에 반대하는 지지층들이 남긴 댓글이었다. 이 중에는
우 의장에게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는 비이재명계
를 비판할 때 사용했던 멸칭까지 써가면서 원색 비난하는 내용도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 개헌 찬반 입장을 이 대표에게 맞서는 '척도'로 규정하고, 색출에 나선 듯한 양상까지 나타났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전날부터 강성 당원들로부터 찬반 입장을 밝히라는 문자들이 쇄도하고 있다"며
"당원들 압박에 못 이겨 글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다"
고 밝혔다. 실제로 전날부터 상당수의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헌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찬성 입장을 올린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
다.

당내에서도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헌에 반대하면서 우 의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 중단하시고
더 이상 개헌 주장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개헌은 개나 줘라", "제발 그 입을 닥쳐라" 등의 극언
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전날 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최민희, 박선원, 이건태, 양부남 의원 등 강성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헌 반대 주장이 빗발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던 의원들은 반대파 기세에 눌려 의견을 개진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의 좌표 공격이 22대 국회에서 다시 나타나며, 당내에서 민주적 토론의 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심지어 이 대표는 이날 우 의장이 제안한 권력 구조 개편 개헌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강성 지지층들의 행동을 만류하지도 않았다. 향후 개헌 논의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들의 공격이 계속 뇌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민심과의 괴리도 걱정이다. 실제 대통령 권한 분산 필요성에 공감하며 개헌해야 한다는 여론은 60% 이상을 상회할 만큼 개헌은 필수불가결한 시대과제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73 "나이키 대신 아디다스" 인증 줄줄이… 유럽 '미국산 보이콧' 커진다 랭크뉴스 2025.04.15
44272 매일 붙어 있었는데…생후 7개월 아이, 반려견 습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5.04.15
44271 몸 은밀한 곳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한 30대 2명 징역 8년 랭크뉴스 2025.04.15
44270 민주 대선경선, 이재명·김동연·김경수 3파전으로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4269 反明 ‘공포 마케팅’ 실효성엔 물음표 랭크뉴스 2025.04.15
44268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 백종원의 결심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5
44267 툭 하면 날아드는 골프공…불안해 살겠나? 랭크뉴스 2025.04.15
44266 "우리 아이 소변 색 봤다가 '깜짝'"…독감 걸린 후 '이 병'으로 입원한다는데 랭크뉴스 2025.04.15
44265 용인서 부모·아내·두 딸까지 5명 살해…5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264 이국종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의료∙군조직 작심 비판 랭크뉴스 2025.04.15
44263 “이진숙 종군기자 경력은 허위” 주장한 유튜버들 2심도 벌금형 랭크뉴스 2025.04.15
44262 버스 승객 47명 다쳤는데…드러누워 ‘인증샷’ 찍은 중국인 여성들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4.15
44261 LIG넥스원 10% 주주로…국민연금, 원전·방산·조선株 늘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260 국민의힘 경선에 11명 후보 등록‥'대망론' 한덕수는 불참 랭크뉴스 2025.04.15
44259 "누가 X 싸고 내렸다"…지하철 9호선 인분 소동,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15
44258 [단독] 'IFC' 떼내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전격 인수[시그널] 랭크뉴스 2025.04.15
44257 "미묘한 시기에 호남갔다"…불출마 침묵한 韓 대행 광폭행보 랭크뉴스 2025.04.15
44256 김부겸 측 "제3지대 '빅텐트' 금시초문‥김부겸은 민주당원" 랭크뉴스 2025.04.15
44255 안철수·나경원의 동시다발 ‘한동훈 때리기’는 4강 전략? 랭크뉴스 2025.04.15
44254 이재명 “공수처 대폭 강화···한·중 관계는 중국도 상당한 책임”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