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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주간을 보내고 맞은 4월 둘째 주 첫 거래일을 급등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계획이 촉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와 극적 반등 기대 심리·저가 매수세가 '시소타기' 하는 형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96.75포인트(1.82%) 내린 37,618.1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25포인트(1.29%) 낮은 5,008.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1.63포인트(0.84%) 밀린 15,456.15를 각각 나타냈다.

흔히 '공포 지수'(Fear Gauge)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4.26포인트(9.40%) 높은 49.57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전 거래일까지 이틀 연속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한 바 있다. 중국의 보복관세 공표에 더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위험자산 탈출 러시를 가속화, 단 이틀간 시가총액 6조 달러가 증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진입, S&P500과 다우는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 더 깊은 곳으로 잠겼었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22%,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7%, 다우지수는 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5% 낮은 상태다.

S&P500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약세장에 들어섰다가 극적 반등세를 타고 빠져나왔다.

이날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각국이 잇따라 관세 관련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 우려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날 아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일본이 관세 협상단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시장 하락이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때로 무언가를 바로잡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가슴을 '덜컥'하게 한 바 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반등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3거래일 연속 동반 급락세는 모면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불확실성이 자본시장 활동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동종업체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목표주가를 659달러에서 558달러로 각각 낮췄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1%대 하락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강보합세, JP모건체이스는 1%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대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는 번스타인이 관세 여파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시장 평균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다운그레이드한 후 주가가 2% 이상 뒷걸음쳤다.

동종업계 포드는 3%대, 스텔란티스는 4%대 하락세다.

무차별 자산 투매 현상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 이상,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3% 이상 내렸다.

이 와중에 철강기업 U.S.스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신일철의 인수 제안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을 수입해 할인 판매하는 소매 체인 달러트리 주가도 10% 이상 뛰었다. 시티그룹이 달러트리를 '글로벌 무역 전쟁의 다크호스 승자'로 일컬으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었다.

뱅크레이트 최고 재무분석가 그레그 맥브라이드는 "투자자들은 지난 2020년과 2022년에도 급격한 하향 변동성과 약세장을 겪어보긴 했으나 지난 3일 오전 이후 폭락 속도는 유별나며 특히 불안했다"고 평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가 주 5일제 거래를 시작한 1952년 이래 S&P500지수가 단 2거래일 사이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87년 10월, 2008년 11월, 2020년 3월 단 세 차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 그룹(CME Group)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날 개장 시간, 연준이 연내 금리를 100bp(1bp=0.01%) 인하할 확률을 64%로 반영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급락세를 이어갔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2.82%, 독일 DAX지수는 2.51%, 영국 FTSE지수는 2.60% 후퇴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9% 내린 배럴당 61.1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0% 낮은 배럴당 64.7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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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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