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전 세계 증시가 대공황급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당장 증시 폭락뿐 아니라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공화당에서마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장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블랙 먼데이'는 아시아에 먼저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대폭락한 데 이어 월요일 장이 열리자마자 아시아 각국의 증시는 쓰나미처럼 차례로 무너졌습니다.
특히 중화권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장중에 13% 이상 폭락하면서 2만 포인트가 붕괴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늘 하루만 7% 넘게 무너졌습니다.
대만 증시도 1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가 주가 폭락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냐고 묻자,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면박을 줍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신의 질문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하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가끔은 약을 먹어야 고칠 수 있어요."
미국이 무역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고, 이를 해결할 치료제는 관세뿐이라는 겁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트럼프는 관세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우려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주말 골프장에서 티샷을 날리는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참모들은 일제히 방송에 나와 관세정책 옹호에 나섰습니다.
재무장관은 증시 폭락이 단기적인 반응이라며, 관세 정책을 시행하는데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상무장관은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9일부터 부과될 것이라며 유예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50개 이상 국가가 백악관에 협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며칠이나 몇 주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무역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를 짓누르는 관세 공포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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