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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5% 넘게 폭락…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의 ‘패닉셀’
환율 33.7원 올라 상승폭 5년 만에 최대…아시아 증시 동반 추락
8개월 만에…‘사이드카’ 발동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장보다 5% 이상 동반 하락한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30원 이상 오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급락으로 매도 호가를 5분 동안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김창길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5% 넘게 폭락했고,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이후 최악의 패닉셀(공포 매도)에 빠졌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3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3원 넘게 올랐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가 이어졌다. 장중 저가인 2327.01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장 초반인 오전 9시12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5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1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8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200선물시장까지 더하면 외국인은 이날 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2021년 8월13일 이후 4년8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3%, 대만 가권지수는 9.70%, 중국 상하이지수는 7.34% 각각 폭락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달러당 1467.8원(주간거래 종가)을 기록했다. 이날 오름폭은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대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26.39원 오른 100엔당 1008.21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4월27일 이후 약 2년 만에 1000원을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주요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며 “증시가 하락하면 정책 전환을 통해 시장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세 타격에 대비해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흔들릴 것에 대비해 금융사들에 적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조만간 관세 정책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수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을 발표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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