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선·개헌 동시 추진' 제안 수용
대통령·국회 권한 분산 추진
개헌 카드, 이재명·민주당 견제 수단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개헌 대선'에 발 벗고 나섰다. 대선과 개헌 동시투표를 밀어붙여 60일 대선 판을 개헌으로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 탄핵의 비극을 세 번 다시 겪을 수 없다며 개헌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높아진 정권교체 여론을 뒤집기 위한 국면 전환용 개헌 드라이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개헌에 미온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해 대선 판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대선 개헌 동시투표를 두고 국민의힘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탄핵 사태를 겪으며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개헌안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주호영 당 개헌특위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개헌의 데드라인은 이번 대선 투표일이 돼야 한다. 이걸 놓치면 개헌의 문은 다시 닫히게 된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이 개헌에 총대를 멘 것은 60일 단기 레이스에서 이재명 독주를 흔들 수 있는 카드로 개헌만 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재명이냐, 아니냐' '내란세력이냐, 아니냐'로 고착화된 대선 구도를 '개헌 세력 vs 반개헌 세력'으로 단숨에 전환시킬 수 있다. 국민 다수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명분에서도 밀리지 않고, 내란 세력의 오명을 씻어내는 데도 주효하다는 판단이다.

마침 이 대표가 이날 대선 개헌 동시투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공세를 퍼부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개헌 논의를 정치공세로 몰아가며 본질을 흐리는 것은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명계와 비명계를 중심으로 개헌에 대한 입장이 갈리는 만큼 민주당 내 파열음을 키워보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특히 제왕적 대통령제뿐 아니라 제왕적 의회까지 이참에 손보자고 달려들었다. 이 대표가 집권할 경우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모두 움켜줘 당이 설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거대 야당이 등장해서 입법, 예산, 인사 전반을 통제하고 여소야대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가 황제가 된다. 국정은 마비되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지금이 바로 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헌이라는 거대담론을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풀어가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에서 개헌 이슈가 두드러진 건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라는 점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국회'를 들고나왔을 것"이라며 "'제왕적'이라는 것에 대한 구체성과 충분한 정당성이 없이 '권한 약화' 방안을 주도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74 현 고1부터 ‘9모’ 아닌 ‘8모’… 수시원서 9월 중순으로 랭크뉴스 2025.04.15
44073 민주, 한덕수 출마론에 "자신 있으면 나오라…양파 벗기듯 검증" 랭크뉴스 2025.04.15
44072 생후 5개월 아기 뇌출혈에 몸 곳곳 멍자국… '학대 의심' 부부 수사 랭크뉴스 2025.04.15
44071 국회 운영위, 이완규·함상훈 지명철회 촉구 결의안 가결…국민의힘 불참 랭크뉴스 2025.04.15
44070 참치캔 1위 회사에 무슨일이?...동원F&B 상폐 결정 랭크뉴스 2025.04.15
44069 윤석열만 뒷쪽 피고인석에…전직 대통령들 다 첫째 줄인데 랭크뉴스 2025.04.15
44068 "폐소공포증 답답해" 제주공항 활주로서 항공기 비상문 연 승객(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5
44067 "폐소공포증에 답답" 비상구 연 승객…202명 탄 에어서울 '아찔' 랭크뉴스 2025.04.15
44066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추정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065 김문수, 한덕수 출마론 커지자 "경선하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 맥이 빠진다" 랭크뉴스 2025.04.15
44064 중국 경찰 “미 NSA 요원 3명 수배…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기간 사이버 공격” 랭크뉴스 2025.04.15
44063 안철수 "한동훈, 이재명에게 가장 쉬운 상대‥스스로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5.04.15
44062 홍준표, 빅텐트 재차 언급 “反이재명 연대 만들어야" 랭크뉴스 2025.04.15
44061 붕괴된 신안산선 공사현장, 작년말 하루 1천600t 지하수 빼며 작업 랭크뉴스 2025.04.15
44060 "케이티 페리부터 베이조스 약혼녀까지"…여성만 탑승한 우주선 '무사 귀환' 랭크뉴스 2025.04.15
44059 권성동 “한덕수, 국힘 경선 불출마”…대선 출마 여부는 언급 안 해 랭크뉴스 2025.04.15
44058 불황 이긴 '가격 인상'…눈치도 안 보는 명품 브랜드의 탐욕[최수진의 패션채널] 랭크뉴스 2025.04.15
44057 박찬대 “한덕수, '난가병' 걸려 국회 무시…尹 빼닮아" 랭크뉴스 2025.04.15
44056 가성비·빠른배송에 매출 '대박'나더니…모바일도 접수한 '이곳' 랭크뉴스 2025.04.15
44055 권성동 "한덕수 경선 안 나온다... '출마설' 언급 도움 안 돼"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