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이날 원·달러 환율은 27.9원 오른 1,462.0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지며 한국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33.7원 오른 1467.8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월 하루 40원 급등 이후, 5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종가) 대비 27.9원 뛴 1462원에 출발해 한때 147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영향 등에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려가며 원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았단 평이 나왔는데 이날 다시 1470원대로 급등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중국의 맞불 관세 여파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에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크게 뛰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관세 전쟁 우려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전쟁 격화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해 원화 약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단 관측이다.
같은 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 가치도 올랐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서며 2023년 4월 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