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대선 예비주자들이 “대선 때 개헌도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발(發) 개헌론에 일제히 힘을 실었다. 7일 “지금은 (개헌 보다) 내란 극복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는 전선을 그은 것이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중앙포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국민은 탄핵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고 계신다”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파면하는 데 그쳐서는 국민의 절실한 물음에 답할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개헌과 내란 종식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란 수습을 핑계로 개헌을 방관하는 태도는 안일하다”고 적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내란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내란 종식과 개헌 추진은 대치되는 이슈가 아니다. 개헌은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개헌 논의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내란 세력은 단호히 응징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개헌으로 논의 방향을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난 15년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개헌 논의가 누적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가한 소리라는 비판이 많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새로운 7공화국에 맞는 옷을 만드는 게 이번에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우 의장의 대선·개헌 동시 투표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공약하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썼다.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전 권력구조만 원포인트로 개헌하자"고 제안했다. 뉴스1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과 개헌의 순서를 두곤 의견이 갈렸다. 김 전 총리는 “권력구조 개편, 지방분권, 기본권 강화 등은 공약으로 가다듬고 새 정부 출범 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회부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견해를 냈다. 실제 개헌 시기는 대선 이후로 밀리더라도 분명한 ‘개헌 로드맵’을 제시하자는 제안이다. 김 전 지사는 “우선 계엄 방지 개헌,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행정수도 이전부터 합의하자”며 “다른 개헌 사항은 정권 교체 이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년 지방선거 때 2단계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권력구조만 원포인트로 개헌하고 구체적인 조항은 보완해서 내년 지방선거 때 하자는 우 의장의 제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고, 김 지사도 “분권형 4년 중임제 등 공감대가 큰 사안은 대선과 동시 투표하고, 국민적 동의가 더 필요한 부분은 대선 공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자”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91 “마지막 소명” 언급한 한덕수…전략적 모호성 유지하며 출마 저울질 랭크뉴스 2025.04.15
43890 [여론조사③] 중도층 66% "윤석열, 부정적 영향 클 것" 랭크뉴스 2025.04.15
43889 美백악관, 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우려…모든 옵션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4.15
43888 62년 만에 여성만 탄 우주선 비행했다 랭크뉴스 2025.04.15
43887 [사설] 中 희토류 수출 중단, 공급망 다변화로 자원전쟁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3886 EU, 美와 관세협상 당일 '보복관세 90일 보류'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3885 뉴욕증시, 스마트폰·컴퓨터 관세 유보 조치에 고무…급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5.04.15
43884 "많은 사람 구속해봤지만‥이게 왜 내란?" 큰소리 랭크뉴스 2025.04.15
43883 유엔 "미얀마 강진 잔해 트럭 12만5천대 분량" 랭크뉴스 2025.04.15
43882 [사설] ‘평화 계엄’ 주장한 尹… 여전한 궤변과 책임 떠넘기기 랭크뉴스 2025.04.15
43881 “10년 내 세상 바꿀 양자컴퓨팅 리더 찾아라” 미 DARPA, 옥석 가리기 프로젝트 랭크뉴스 2025.04.15
43880 쿠르스크 주민들 "우린 지옥에 살았다"...조국 러시아 원망 랭크뉴스 2025.04.15
43879 블루 오리진, 여성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1963년 이후 처음 랭크뉴스 2025.04.15
43878 누적 부채 21조에 'KTX 교체' 임박…적자구조 개선 논의 필요 랭크뉴스 2025.04.15
43877 비상계엄 당시 ‘상관 지시 거부’한 군 지휘관 “항명죄로 징역형 구형 박정훈 대령 떠올랐다” 랭크뉴스 2025.04.14
43876 지하 공사장 인근 땅이 꺼진다…서울·부산 계속되는 '발밑 공포' 랭크뉴스 2025.04.14
43875 오늘·바로·지금…‘새벽’으론 부족한 배달 경쟁 랭크뉴스 2025.04.14
43874 [Who] 트럼프 관세 정책 핵심…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 랭크뉴스 2025.04.14
43873 폐기될 샌드위치 노숙자 나눠줬다가 해고된 프랑스인 랭크뉴스 2025.04.14
43872 "2년 전 지반 불량 지적했는데‥" 위험 신호 무시했다가 피해 커졌나?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