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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장초반 사이드카, 1년5개월만에 최저가…시총 2천조원 깨져
외인 현선물 3조 가까이 투매…'공포지수' VKOSPI도 8개월만에 최고
시총 상위 100개종목 중 한국전력 유일하게 상승…정치테마주 강세


'검은 월요일'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36.09p(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2025.4.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7일 5% 넘게 폭락해 단숨에 2,320대로 내려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다.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저가인 2,327.01은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2023년 11월 1일(2,301.56) 이후 최저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12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작년 8월 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유출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9억원을 순매도하며 2021년 8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대 순매도 5위의 기록이다.

기관은 2천532억원, 개인은 1조6천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883억원어치를 매도하며 현선물 합계 2조8천832억원을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65.04% 상승한 44.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45.86)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천906조1천428억원으로, 코스피 시총이 2천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3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름폭은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기아(-5.69%)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크게 내리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HD현대중공업(-8.17%), 한화오션(-9.81%), HMM(-6.98%) 등 조선·방산 업종에도 투매가 집중됐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내수주인 한국전력(2.05%)은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한국전력이 포함된 전기가스(0.44%)만 소폭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기계장비(-8.80%), 운송장비부품(-6.96%), 의료정밀기기(-6.89%), 제조(-6.12%), 금속(-6.11%), 전기전자(-6.10%), 화학(-6.04%), 증권(-5.78%), 운송창고(-5.59%)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 종목 중 하락종목 수는 866개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역대로는 1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낙폭은 일본 닛케이225(-7.83%), 대만 가권지수(-9.70%), 중국 상해지수(-7.34%) 등 여타 아시아 지수보다는 선방한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 역시 작년 8월 5일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7포인트(2.96%) 내린 667.02로 출발한 뒤 급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87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억원, 1천671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7.58%), 휴젤(-7.98%), 클래시스(-8.07%), 파마리서치(-7.00%), 리가켐바이오(-6.58%), 펩트론(-6.53%), 코오롱티슈진(-5.71%) 등이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5.61%),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리노공업(-7.17%) 등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내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조원대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뒤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했다.

지난주 금요일 탄핵 선고에 따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상지건설(29.97%), 코나아이(27.78%), 오리엔트정공(9.11%) 등 이재명 테마주를 비롯한 정치테마주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락 종목수는 1천495개로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4천912억원, 6조2천279억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3조5천30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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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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