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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파병 75주년 정치 이벤트 준비 정황
"트럼프 시대 대비 차원서 북중관계 회복 시도"
왕야쥔(가운데) 주북한 중국대사가 1일 북한 주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기념사업소 관저를 방문해 생활 여건을 둘러보고 있다. 주북한중국대사관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을 떠났던 중국 정부 직원 일부가 5년 만에 복귀했다.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중국군 추모사업 관계자들인데, 중국군 파병 75주년을 맞은 올해 냉랭했던 북중관계를 훈풍 모드로 전환할 외교적 이벤트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 중국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인민지원군열사기념사업소(사업소) 직원 14명이 북한과의 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통해 입북했다.
이들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로 북한을 떠났었다. 지난 2월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이 평양으로 복귀한 이후 양국 간 인적 교류의 접촉면이 서서히 넓어지는 모양새다.

올해는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원을 위해 인민지원군을 파병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인민지원군열사기념사업소는 중국 국무원 퇴역군인사무부 산하 기관으로, 전사자 유해 관리와 추모 업무를 담당한다. 왕야쥔 주(駐)북한 중국대사는 1일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함께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된 전사자들이 묻힌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참배하고, 사업소 관저를 시찰하기도 했다. 항미원조 75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정치 행사 개최 필요성에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023년 국경 재개방을 선언했지만 북중 간 인적 교류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중국 단체 관광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돌연 북한 측의 입국 불허로 무산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관계가 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격상되며, 북중관계는 상대적으로 멀어졌다. 지난해 야심 차게 선언했던 '조중(북중)친선의 해'는 폐막식도 없이 서먹하게 끝났다.

다만 최근 들어
북중 사이에는 부쩍 '해빙 기류'가 포착된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쪽에 세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됐고, 지난 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왕 대사 간 소통도 이뤄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 간 대규모 인적 교류가 재개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북중 모두 관계 복원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미러 밀착, 북러 동맹, 북미 대화 등 여러 가능성에서 소외되거나 패싱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북한으로서도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부담될 것"이라 짚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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