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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퇴거를 준비 중인 가운데,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관저에서 빨리 나가고 싶어 경호처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행정관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여사가 대책 없이 빨리 나가겠다고 해 경호처 간부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무조건 (직원들을) 다그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불만이 커진 직원들이 밖에서 이상한 말까지 하고 다니는데 참담해서 방송에서 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건물 아크로비스타의 경호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사저에는 한 담장 안에 대통령이 머무는 곳과 경호동이 같이 있어야 하고, 전 대통령 거처 안에 경호원의 대기 장소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며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기에 경호 취약성도 많고 여러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폐쇄회로(CC)TV도 독립 CCTV로 관제 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옆집을 경호CP(지휘소)로 사용할 수 있는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상황이 임기 초반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던 시기와는 달라져 주민들의 여론도 다를 수 있다고 박 전 행정관은 지적했다. 그는 “당선인 시절에는 경호CP를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두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등 주민들이 많이 양해해 줬다”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들린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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