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발언
"尹 파면으로 경호처 등 돌리고
김성훈·이광우도 통제력 잃어"
"尹 파면으로 경호처 등 돌리고
김성훈·이광우도 통제력 잃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처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옥상에서 경호처 관계자가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퇴거가 임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원 이탈 조짐이 뚜렷한 데다 대체 인력 충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른 후폭풍의 일면이다.
"윤 경호 인력, 떠나려 해... 기존 관례와 달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대통령의 현직 시절 수행경호부에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나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는 나가는 인원이 상당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간부후보생 출신인 박 전 경정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경호실, 박근혜 정부 땐 청와대 비서실에서 각각 근무했다.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작성자이기도 하다.
박 전 경정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영광스럽게 나가는 것도 아니고, 불미스러운 일로 나가는 것이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의) 밑에서 입의 혀처럼 굴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등을 돌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건희 여사도 빨리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한다"며 "하지만 대책 없이 (경호처를) 쪼다 보니 직원들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던 대통령경호처 내 ‘강경파’에 대한 언급도 했다. 김 차장이나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박 전 경정은 “이들은 (경호처에서) 통제력을 점점 잃고 있다”고 진단한 뒤 “(윤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현직 때 맹세한 김성훈이나 이광우는 사표를 쓰고 개인 신분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결정한 4일, 윤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尹, 임기 초 전용 승강기 사용... 이젠 힘들어"
박 전 경정은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건물 아크로비스타의 경호 환경이 열악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통상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독립가옥으로 가는데, 전직 대통령은 한 담장 안에 대통령 거처와 경호동이 같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 거처 안에 경호원이 있어야 하기에 별도의 경호원 대기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쇄회로(CC)TV도 독립 CCTV로 관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대통령의 옆집을 경호CP(지휘소)로 사용할 수 있는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던 때와는 주민 여론이 사뭇 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박 전 경정은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는 경호CP를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뒀고,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전용으로 사용하는 등 주민들이 많이 양해해 줬다”며 “통상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가면 동네 주민들도 환영식을 해 주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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