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 3차 공판
공수처 수사관 “생명의 위협 느껴”
지난 1월 19일 새벽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1월19일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공수처 차량을 운전한 수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재판에서 증언했다. 피고인 측은 “해당 수사관이 공무 수행 중이라고 알리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김우현 부장판사)는 7일 오전 10시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서울서부지접 사태 가담자들의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공수처 수사관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지난 1월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복귀하는 공수처 직원들을 태운 승합차를 운전했다. 당시 시위대는 공수처 차량을 가로막으며 공수처 직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당시)시위대가 공수처 차 안쪽을 살펴 공수처 차량인 것을 알아채고는 수십명씩 차량을 둘러쌌다. 기름인지 물인지 모를 액체로 전단지를 적신 상태였다”며 “차량을 막아 발로 차고 전복시키려 했다. 주먹으로 차량을 때리고 날카로운 것으로 바퀴에 구멍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시위대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112에 여러 차례 신고했고 기동대가 (시위대를) 분리해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차량에 불을 붙이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공수처 수사관인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변호인은 “신분증을 제시했어야 한다”며 “(고지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공무수행인지 어떻게 인지하냐”고 했다. 이에 A씨는 “공수처 직원 한 명이 차량 밖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는 와중에 구타당했다”며 “변호인이 말하는 것처럼 하면 좋았겠지만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도와주러 왔다가 봉변당한 수사관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A씨의 반박에도 변호인들은 “공무수행을 알렸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증인에게 ‘왜 그렇게 답변하냐’는 식의 추궁은 자제하라”며 변호인을 제지했다.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증인석에 차폐막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재판부·검찰과 언쟁했다. 검찰은 “수사관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차폐막을 설치한 상태에서 증언하는 것이 적당하다. 보복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증인은 감금죄 피해자”라며 증인석에 차폐막을 설치했다. 반면 변호인들은 “성폭행 사건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아니다. 차폐막은 피고인의 심리를 위축시킨다. 이런 취급은 공정치 않다”며 항의했다.

피고인 측변호인들은 증인 신문 과정에서도 A씨에게 “차폐막 설치 요청을 증인 독자적으로 한거냐. 변호인 권리가 침해됐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이 “반복적으로 질문하면 증인이 불안해하지 않겠냐”고 제지했다. 검찰도 “반대 신문은 주 신문과 관련 있는 것만 하라”며 변호인에 항의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29 러 "전승절 열병식에 20여국 정상 모일 것"…김정은도 올까 랭크뉴스 2025.04.15
48928 "출퇴근길 많이 보이더니"…오세훈 야심작 '기동카', 누적충전 1000만 건 돌파 랭크뉴스 2025.04.15
48927 한덕수 “트럼프와 통화해 관세 충격 완화”…민주당 “대선 놀음” 랭크뉴스 2025.04.15
48926 "박나래, 그렇게 방송하면 안됐다"…프로파일러 일침, 왜 랭크뉴스 2025.04.15
48925 대출 실행 대가로 시행사에 수억원 받은 증권사 본부장 구속 랭크뉴스 2025.04.15
48924 어대명 vs 反재명…민주 3파전-국힘 11파전, 경선 전쟁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5.04.15
48923 직원 연판장 돌자…김성훈 경호차장 “이달 말 사퇴” 랭크뉴스 2025.04.15
48922 홍준표 "'약자 동행' 잇겠다"... 오세훈은 'USB' 건네줬다 랭크뉴스 2025.04.15
48921 이재명 “공수처 강화해 수사기관 상호 견제” 검찰개혁 의지 천명 랭크뉴스 2025.04.15
48920 아침 숙취 주의!…출근길 음주운전 잇따라 적발 랭크뉴스 2025.04.15
48919 땅꺼짐 사고 절반은 ‘하수관 손상’…정비 시급 랭크뉴스 2025.04.15
48918 [단독] '회장님 술 접대' 후 '제보자 색출'?‥무용학과 교수의 '협박' 랭크뉴스 2025.04.15
48917 EU-美 첫 관세협상… 자동차 상호 무관세·中 철강 과잉 공급 논의 랭크뉴스 2025.04.15
48916 "폐소공포증 답답해" 제주공항 이륙 준비 중 비상문 개방 랭크뉴스 2025.04.15
48915 증명서 떼러 경찰서 갔다가…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5
48914 삼성전기, BYD 등에 수천억대 부품 공급 랭크뉴스 2025.04.15
48913 진화위, '남로당 프락치 활동 자백강요' 진실 규명..."김일성 앞잡이 누명" 랭크뉴스 2025.04.15
48912 윤 정부 원전 수출 정책 탓?‥오늘부터 '민감 국가' 발효 랭크뉴스 2025.04.15
48911 박나래 측, 도난 사건 피해자 진술 마쳤다 랭크뉴스 2025.04.15
48910 "가방엔 타이어 자국" 부모 분통…초등생 뺑소니범, 음주운전이었다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