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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DEX 2025서 실제 외형 전시 예정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5500lbf(파운드 포스·1lbf는 1파운드(약 453g)의 질량에 가해지는 지구 중력의 힘)급 무인 편대기용 엔진이 올해 3분기에 공개된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외형상 완성된 모습을 우선 공개한 뒤 올해 말부터 시험 비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험평가를 거쳐 완성되면 국산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장수명(100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엔진) 항공엔진이 된다. 군용 엔진은 일정 시간 운행하면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하는데, 한번 정비하면 1000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엔진부터 ‘장수명’으로 부른다.

7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올해 10월 17일부터 열릴 예정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5500lbf급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의 실제 형상을 전시하기로 했다. 이 엔진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총 1531억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는데, 12년여 만에 엔진의 실물이 공개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 엔진은 사람이 탑승한 유인기와 무인기가 편대로 이뤄진 유·무인 복합체계 중 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탐지될 확률을 낮춘 저피탐(低避探) 무인 편대기인데,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기술이 포함돼 있어 정찰·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저피탐 무인편대기의 시제기(시험 비행을 위한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양산 업체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며, 이 양산 과정에 5500lbf급 국산 엔진이 탑재된다.

당초 엔진의 개발 목표 시점은 올해였지만,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서 약 2년 지연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연구과제를 내 개발된 부품을 쓸 예정이었으나 엔진 조립 과정에서 치수가 맞지 않는 등 완성도가 일부 모자랐다. 국과연이 올해 초 개발에 나서면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발 완료 시점이 늦어질 요인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대한항공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 기술시범기. /국과연 제공

5500lbf급 항공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국산 기술로 만든 첫 장수용 엔진이 된다. 방사청은 과거 유도탄에 쓰이는 단수명(일회성) 엔진을 개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항공엔진은 전투기에 사용되는 군용과 민항기에 탑재되는 민수용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수출 제약도 없다”고 말했다. 전투기용 항공엔진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과 국과연은 1만lbf급 항공엔진도 개발 중이다. 발전용 가스터빈 엔진 기술을 가진 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한다. 방사청이 설정한 예산은 2031년까지 총 3600억원인데, 이중 1500억원은 5500lbf급 엔진 예산이다. 현재 1만lbf급 터보팬 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터빈 공력-냉각설계 및 기술평가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출력이 높아질수록 고온에서 견딜 엔진 소재가 필요하다.

방사청은 지난해 말 1만6000lbf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도 착수했다. 한국형 전투키 KF-21에 장착된 엔진(1만4770lbf급)보다 높은 성능을 내는 엔진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방사청은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장점을 살려 개발 과제를 나누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갈등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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