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련 명확한 입장 안 내놔
서울시장직 사퇴 등 놓고 ‘장고’
서울시장직 사퇴 등 놓고 ‘장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치안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6.3일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여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에 고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국가비전을 담은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하면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으나, 지난 탄핵선고 직후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달리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 대변인은 6일 오전에 열린 시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국민의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는 보도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에 내정됐다는 보도 등도 모두 확인하고 있다”며 “(오 시장이) 선관위 일정을 보고 경선참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마선언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서울시 안팎과 일각에서는 서울시장직에서 사퇴 후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휴직 후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나온다.
서울시의 한 고위 공직자는 “오 시장이 퇴로 없이 시장직을 내려놓고 나가실 지, 한 달 간 휴직을 한 뒤 (경선에 패배한 후) 다시 돌아오실 지를 놓고 서울시 내부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분의 생각은 6층만 알 뿐 우리는 그저 하던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이 ‘무상급식 트라우마’가 있다는 건 전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데 쉽게 시장직을 던지고 경선에 나가실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만 ‘오세훈표’로 이름붙은 사업들은 사실상 경선이 끝날 때까지 ‘올 스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에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거의 매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시 주요사업 홍보 및 정치적 의사표현을 해왔다. 그러나 탄핵 이후 사흘째 SNS를 통한 메시지 전달을 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이 탄핵선고와 관련해 왜 메시지를 내놓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시 대변인은 “‘탄핵선고는 지나가고, 메시지는 없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늘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신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