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불소추 특권이 사라지면서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동시다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추가 기소가 예상되며 재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공수처가 적법하게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저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직원들에게 비상계엄 때 동원된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단말기 정보 삭제 지시를 내린 배경에도 윤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차장에게 자신의 체포를 막으라고 직접 지시한 메시지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한 만큼 직접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구속 상태였던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사실상 중단됐던 경호처 관계자들 조사를 추가로 한 뒤 윤 전 대통령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6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증거 인멸과 관련된 부분이라 구속 사유에도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멈춰 선 공수처의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도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게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는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격노해 사건 송치를 막는 등 전방위적인 개입을 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국방부 조사본부 등 실무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윤 전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와 전현직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통신 내역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내란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공수처는 곧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도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전화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힘을 써줬다는 취지로 말하는 육성 대화 녹음뿐만 아니라, 김 여사가 2021년 7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곧 김 여사 대면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 재수사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은 지난 3일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권오수 전 도이치 회장 등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9명의 유죄를 모두 확정했다. 김 여사처럼 ‘전주’(돈줄) 역할을 한 공범 손아무개씨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김 여사를 재수사해야 할 필요가 더욱 커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0월 ‘시세조종 사실을 알았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발인의 항고로 서울고검은 재기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가방을 받았지만 직무 관련성, 대가성이 없다며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한 사건도 고발인 항고로 서울고검에 배당됐다. 이 사건들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상설특검법’의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특검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크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95 오늘 오후 5시 이사하는 尹…관저·사저 인근서 잇단 집회 예고 랭크뉴스 2025.04.11
46894 고성 DMZ에 원인미상 산불…軍 "北에 안내방송뒤 헬기 진화중" 랭크뉴스 2025.04.11
46893 [속보] 합참 “고성 DMZ 원인미상 산불…北에 안내방송” 랭크뉴스 2025.04.11
46892 "한덕수 대행의 헌법 재판관 지명, 문제 있다" [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1
46891 [속보] 4월1~10일 수출 186억 달러…전년比 13.7% 증가 랭크뉴스 2025.04.11
46890 57년 전 "무장공비 왔다" 신고한 나무꾼, 故 김신조 마지막 배웅 랭크뉴스 2025.04.11
46889 軍 "고성 DMZ에 원인미상 산불…北에 안내방송뒤 헬기투입 진화중" 랭크뉴스 2025.04.11
46888 尹 관저 퇴거에 서울 도심 곳곳서 찬반 집회 랭크뉴스 2025.04.11
46887 윤 전 대통령 파면에 경찰버스 파손한 30대 남성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4.11
46886 경찰,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 주변 통제…붕괴 우려 신고 접수 랭크뉴스 2025.04.11
46885 뉴욕 허드슨강 헬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6명 전원 사망 랭크뉴스 2025.04.11
46884 ‘역사적 상승’ 하루 만에…뉴욕 증시, ‘대중국 145% 관세’에 폭락 랭크뉴스 2025.04.11
46883 [단독] 진에어 여객기 비행 도중 동체 패널 떨어져 나갔다 랭크뉴스 2025.04.11
46882 ‘대통령 궐위’라 적극적 권한 행사? “그래서 더 소극적이어야” 랭크뉴스 2025.04.11
46881 고3 남학생, 휴대폰 쥔 손으로 여교사 폭행... '수업 중 폰게임 지적' 이유 랭크뉴스 2025.04.11
46880 [속보] “지하 굉음”…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우려에 인근 도로 통제 랭크뉴스 2025.04.11
46879 트럼프 “시진핑은 내 오랜 친구… 중국과 관세 합의 원해” 랭크뉴스 2025.04.11
46878 [속보]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랭크뉴스 2025.04.11
46877 北서 발생한 산불, 강원 고성 DMZ로 번져…헬기로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4.11
46876 트럼프 행정부, 증시 급락에도 “별일 아냐… 정상적 조정”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