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쇄신 요구에 ‘침묵’
지도부 ‘윤과 절연’ 후순위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쇄신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파는 탄핵 찬성파를 축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탄핵 찬성파도 쇄신론 대신 ‘반이재명’ 기치로 뭉치자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조기 대선 준비가 시급하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후순위로 미뤘다.

국민의힘은 6일 중진 회동과 의원총회를 잇달아 연 뒤 “내일(7일) 대선 선관위를 구성·발족할 것”이라며 대선 준비를 공식화했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대선까지 현 지도부를 재신임하기로 하고 박수로 추인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이들은 소수에 그쳤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제명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4선 이상 중진 회동에서도 쇄신론은 논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중진 의원들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회동에서 “상실감이 큰 지지층을 다독이자”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이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별도로 열린 3선 회동 결론도 “단결해 대선을 준비하자”는 것으로 모였다.

탄핵 찬성파를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4선 이상 중진 회동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일인 지난 4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자고 한 김상욱 의원(사진)을 두고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는 김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친윤계 의원들의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의 공세는 향후에도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판단이 깔렸단 분석이 많다. 친윤계 의원들이 지도부 책임론을 펴는 것도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쇄신론을 주도해야 할 비윤석열(비윤)계는 통합론에 동조했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강경 지지층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윤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통합하고 빨리 대선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행보는 2017년 ‘박근혜 탄핵’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보다 후퇴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인명진 비대위를 출범하고 박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2017년 1월에는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징계를 통해 일부 인적 청산에 나섰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30 연판장 압박에… 대통령경호처 차장 사의 랭크뉴스 2025.04.16
44429 널뛰기 장세 속 줄지않는 신용융자… 개미들, 빚내서 정치 테마주 산다 랭크뉴스 2025.04.16
44428 ‘현금 10조’ 쌓아둔 네카오, AI 인프라 투자↓… “美 빅테크와 기술 격차 더 벌어질 수도” 랭크뉴스 2025.04.16
44427 [단독] 실업급여 반복 수급 49만여 명…20회에 걸쳐 1억 가까이 받기도 랭크뉴스 2025.04.16
44426 “공식 계정 맞아?” ‘러브라이브’ 안철수… ‘아이언맨’ 김동연도 랭크뉴스 2025.04.16
44425 "경빈이 수저 아직 찬장에···" 아들 잃은 세월호 유족 인숙씨는 왜 아직도 소송 중인가 랭크뉴스 2025.04.16
44424 무조건 이재명만 막자?‥반성 없는 '빅텐트'론 랭크뉴스 2025.04.16
44423 ⑤“권력자 잘못 명명백백히 밝히는 사회 되어야”···다시, 광장 지킨 세월호 유족 [광장에서 시민에게 듣는다] 랭크뉴스 2025.04.16
44422 [삶] 韓당국에 항의 15일간 단식한 佛입양인 장성탄씨 부인 로리안 랭크뉴스 2025.04.16
44421 400만 여행 커뮤니티 스토리시티, AI 여행 앱 ‘여다’ 4년 만에 서비스 종료 랭크뉴스 2025.04.16
44420 수면유도제 먹고 '쾅쾅'…음주만큼 위험한 약물운전 2년새 두배 랭크뉴스 2025.04.16
44419 대단지 이점에도…통합 재건축 시도 곳곳서 잡음 랭크뉴스 2025.04.16
44418 車 관세·LNG 빅딜 성사되나…정부, 곧 알래스카 현장 실사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16
44417 [보험사 지배구조] 흥국생명·화재, 오너 사법리스크가 최대 ‘악재’ 랭크뉴스 2025.04.16
44416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 전세계 2위…영국·일본 제쳐" 랭크뉴스 2025.04.16
44415 홍준표 "혼란기엔 나같은 스트롱맨 필요, 태종 이방원 역할할 것"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①] 랭크뉴스 2025.04.16
44414 애플, 지난달 인도서 2조8천억원어치 아이폰 공수…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5.04.16
44413 "전주에서도 배민 B마트를"… 퀵커머스 시장 불붙는다 랭크뉴스 2025.04.16
44412 "돈 주고 후보 선출 떠넘긴 꼴" "사실상 주사위 던지기"...불만 쌓이는 여론조사 경선 랭크뉴스 2025.04.16
44411 젠슨황, 두 달만에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 진격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