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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스마트폰 제조사 원가 부담↑
“제품 가격 인상만으로 한계… 부품사 압박할 것”
LG이노텍,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 81% 달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애플 매출 의존도 8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조선DB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제조사의 단가 인하 요구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관세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 제품 판매 가격 인상만으로 이를 상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탑재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삼성전기의 MLCC가 들어간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오래전부터 예견됐지만, 실제 발표 내용에선 그동안 대안으로 준비해 온 ‘우회 수출’마저 전면 통제됐다”며 “스마트폰 기업의 원가 부담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에게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전부 전가할 수 없으니 부품사에 단가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각)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60여개국에 대해선 국가별 차등을 둔 상호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인도네시아(32%), 대만(32%), 스위스(31%), 인도(26%), 한국(25%), 일본(24%), 유럽연합(20%) 순으로 높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삼성전자 제공

통상 부품사들은 스마트폰 완제품을 제조하는 국가에 부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기업은 베트남, 인도 등의 스마트폰 제조 라인에 부품을 납품한다. 마찬가지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도 중국, 대만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 생산기지 등에 부품을 보낸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부품사에 직접 미국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고율 관세가 매겨진 국가에서 완제품을 조립해 미국에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관세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이 직접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회 수출 등 관세를 회피할 경로가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사 입장에서는 부품 단가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전기의 매출 의존도는 29%, 애플에 대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매출 의존도는 각각 54%, 81%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자국 기업인 애플 제품에 한해 관세를 면제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면제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남 연구위원은 “애플이 관세를 면제받은 사례가 있지만 관세 부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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