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8일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복귀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책무는 대국민 사과와 승복이다. 그래야만 국가 정상화와 국민 통합이 신속하게 이뤄져 대한민국이 새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자를 선동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미망에 빠져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어제 지지단체에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면서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년 여러분”을 호명하며 “결코 좌절하지 말라”고도 했다. 위헌·위법적 계엄 옹호를 ‘자유와 주권 수호’나 ‘위대한 역사’로 호도한 것은 터무니없는 판단 착오지만, 극우성향 청년들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더 큰 문제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서만 두 차례 메시지를 냈을 뿐,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품격을 보이기는커녕 끝까지 갈등을 조장하면서까지 제 살길을 찾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임기 중에도 불통과 갈라치기로 정권 위기를 자초하더니 여전히 반성이 없다. 사과와 승복을 거부하고 버틸수록 역사에 더 큰 오명을 남길 뿐이다.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참회하기 바란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보다 단호히 절연해야만 미래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 파면 이후 당 지도부가 불법 계엄에 대해 사과했으나 그것으로 책임이 끝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 폭주를 막지 못해 보수 대통령 두 명이 연달아 파면된 참사가 벌어진 이유를 깊이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도 계속해야 한다. 대선은 당이 국민에게 다시 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재창당의 각오로 쇄신해 민심 회복 방안을 찾기 바란다. 국민의힘이 정략적으로 계엄을 옹호한 탓에 중도층 사이에서 정권교체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압도하는 것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찬성파 색출·보복 타령이 계속된다면 국민이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86 한동훈 “3·4·7로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 열겠다” 랭크뉴스 2025.04.15
44085 박보검, 세계에 한복 알린다 랭크뉴스 2025.04.15
44084 [속보] 항공기 비상구 강제개방 승객 “폐소공포증”…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083 의대생 2074명 올 1학기 ‘군 휴학’…군의관·공보의 수급 ‘빨간불’ 랭크뉴스 2025.04.15
44082 “여보, 5분 전 내려준 사람 같은데?” 부부 택시기사, 보이스피싱 수거책 잡았다 랭크뉴스 2025.04.15
44081 “‘신안산선 붕괴 사고’ 보강 공사 위해 H빔 내리던 중 발생”…현장 노동자 진술 랭크뉴스 2025.04.15
44080 우크라 포로된 中 2명 “러시아 거짓말에 완전히 속아” 랭크뉴스 2025.04.15
44079 터질 게 터졌다…‘관세폭탄’ 현실화에 워싱턴 라인 재정비 랭크뉴스 2025.04.15
44078 미국 ‘민감국가’ 지정 발효…정부 “해제 위해선 시간 더 필요” 랭크뉴스 2025.04.15
44077 엔비디아, 美서 700조원 투자해 AI 인프라 구축 계획 랭크뉴스 2025.04.15
44076 5년치 일감 쌓은 K방산…상위 투자자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랭크뉴스 2025.04.15
44075 이재명, 후원금 모집 시작 "국민 덕분에 검은돈 유혹 없이 정치" 랭크뉴스 2025.04.15
44074 현 고1부터 ‘9모’ 아닌 ‘8모’… 수시원서 9월 중순으로 랭크뉴스 2025.04.15
44073 민주, 한덕수 출마론에 "자신 있으면 나오라…양파 벗기듯 검증" 랭크뉴스 2025.04.15
44072 생후 5개월 아기 뇌출혈에 몸 곳곳 멍자국… '학대 의심' 부부 수사 랭크뉴스 2025.04.15
44071 국회 운영위, 이완규·함상훈 지명철회 촉구 결의안 가결…국민의힘 불참 랭크뉴스 2025.04.15
44070 참치캔 1위 회사에 무슨일이?...동원F&B 상폐 결정 랭크뉴스 2025.04.15
44069 윤석열만 뒷쪽 피고인석에…전직 대통령들 다 첫째 줄인데 랭크뉴스 2025.04.15
44068 "폐소공포증 답답해" 제주공항 활주로서 항공기 비상문 연 승객(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5
44067 "폐소공포증에 답답" 비상구 연 승객…202명 탄 에어서울 '아찔'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