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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미국-유럽 무관세 이상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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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의 후폭풍이 커지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인 기술기업과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5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에서도 관세는 주요 규탄 대상이 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주최한 우파 정치 행사의 영상 축사에서 “이상적인 형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무관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며, 이는 사실상 양 지역 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해져야 한다. 유럽에서 일하고 싶거나 미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대통령에게 한 조언”이라고 말했다.

이번 ‘관세 전쟁’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도 공개 저격했다. 나바로 고문의 인터뷰 영상을 올린 한 누리꾼의 엑스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 그는 “(나바로가 갖고 있는)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그건 두뇌보다 자아가 큰 걸 의미할 뿐”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가 나바로의 통상 정책을 옹호하자 머스크는 “그 사람은 아무것도 만들어낸 게 없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를 포함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한 미국 기술기업과 금융계 유명 리더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찾는다. 미국 시엔비시(CNBC)는 이날 “이들이 대통령과 ‘상식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사저를 방문한다”라고 보도했다. 기술기업들 사이에는 관세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해 미국 기술계를 10년 후퇴시킬 것이며, 덕분에 중국이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5일 시위대가 워싱턴 디시(D.C.) 내셔널 몰의 워싱턴 기념비 근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공화당 내에선 이번 조처가 정치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만약 경기 침체, 특히 심각한 침체로 이어진다면 2026년 선거는 정치적으로 대참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3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도 “관세는 소비자에 대한 세금이다. 찬성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관세가 협상 지렛대로 단기간에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관세 발표 직후 민주당 의원과 함께 대통령에게 집중된 관세 부과 권한을 의회로 돌리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고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고, 관세에 대해 의회가 더 많은 통제권을 갖는 내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이 법안 지지를 검토 중이다.

이날 미국 모든 주와 해외 주요 도시 1300여곳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연방정부 개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서도 관세가 주요 화두였다.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볼티모어 주민 롭 알릭스는 주식시장 지수가 급락하는 그래프와 함께 “이걸 원해서 투표하셨나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의 또다른 팻말에는 “나는 관세가 무서워(tariffied). 당신은 어떤가요?”라는 문구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맨해튼의 피프스 애비뉴에서는 시위대가 거의 20블록에 걸쳐 늘어섰다. 시카고에서는 수천 명이 데일리 광장과 인근 거리로 몰려들었으며, 워싱턴 디시에서는 수만 명이 워싱턴 기념비를 에워쌌다”며 “애틀랜타에서는 경찰이 금빛 돔 지붕의 주의회 의사당으로 행진한 군중을 2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자신의 판단을 고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여러 나라가 미국을 지속해서 나쁘게 대우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경제 혁명이며, 쉽진 않겠지만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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