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비비시 유튜브 갈무리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해 온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영어로 진행된 외신 인터뷰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 이율배반적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한 지난 4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 보도를 보면, 인 의원은 “그(윤 전 대통령)는 비상계엄을 야당을 벌주는 도구로 여겼다”며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봤을 때 현명하지 못한, 잘못된 결정이었다. 그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진 매켄지 비비시 서울 특파원은 인 의원을 “윤 전 대통령과 친한 보수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인 의원의 이런 주장은 비상계엄의 책임을 야당 탓으로 돌리고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해 왔던 그간의 입장과 사뭇 결이 다르다. 그는 내란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 바빴다. 야당이 되레 윤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회사판매원처럼 대통령께서 일을 했다. 업적도 있다”고 추어올렸다. “방법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심적으로는 이해한다”는 것이 그가 비상계엄에 보여 온 태도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표결 불참 △내란상설특검 및 내란범죄혐의자 신속체포요구 결의안 반대 △내란특검법 재의요구안 표결 불참 등도 이런 인식 아래 이뤄졌다.

인 의원은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야당을 중국 공산당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을 수십 번 들었다고도 했다. 비비시는 누리집에 별도로 공개한 영문 인터뷰 기사에서 “인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야당이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으며, 한번은 중국 공산당과도 비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야당이 집권하면 나라를 공산 독재 국가로 만들고 파산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발언을 적어도 15~20번 들었다고 인 의원은 비비시에 밝혔다.

야당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비정상적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인데, 인 의원은 정작 이런 내용을 국내 언론이나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적은 없다. 오히려 최근 국내 보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목적은 중국식 공산당 통치가 아닌가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색깔론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비시 유튜브 채널에는 인 의원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영문으로 “존 린튼(인 의원의 미국 이름)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어떻게 감히 윤석열의 반란에 중립적인 입장인 척하느냐. 모두가 당신이 마음을 다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영문으로 “존 린튼은 탄핵에 강력히 반대했다”며 “그러나 그는 이 인터뷰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3인칭 뉘앙스로 이야기한다”고 꼬집었다. “인 의원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으면서 본인과는 상관없는 척하는 게 어이없다”, “서구 언론 앞에서는 다른 태도를 취한다” 등 한글로 쓴 반응도 있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90 철 지난 장자승계, 법보다 앞설까…LG ‘2조 상속분쟁’ 판결 촉각 랭크뉴스 2025.04.15
43989 5개월 아기 뇌출혈에 온몸 멍 자국…학대 의심 부부 수사 랭크뉴스 2025.04.15
43988 "선거운동 해야하니 재판 빼달라"…대선 주자들 특권인가[현장에서] 랭크뉴스 2025.04.15
43987 [인터뷰] 홍준표 "정상적인 대선보다 쉬울 수도…이재명 잡을 사람은 나" 랭크뉴스 2025.04.15
43986 [투자노트] 트럼프 리스크 정점?… ‘종목 장세’는 이제 시작 랭크뉴스 2025.04.15
43985 “한 입 먹고 버리더라”…9,900원 빵 뷔페, 음식 낭비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15
43984 이재명 첫 공약은 '인공지능'‥김두관 경선 '이탈' 랭크뉴스 2025.04.15
43983 박수영 "국힘 의원 54명 한덕수 출마 촉구 확인... 분위기 달라져" 랭크뉴스 2025.04.15
43982 “자동차 미국 생산에 시간 걸려”…트럼프, 이번엔 차 부품 관세 뒤집나 랭크뉴스 2025.04.15
43981 [속보]美재무 "한국과 내주 무역 협상…먼저 합의하는 국가가 유리" 랭크뉴스 2025.04.15
43980 관식의 헌신적 사랑, 현실에서 가능할까... 오히려 자녀에겐 독 랭크뉴스 2025.04.15
43979 “여직원들 끌어안고” 폭로에…고창군의원 “사과했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15
43978 "외투기업 알맹이 빼먹기에 당했다"···464일째 고공농성 중인 두 여성의 사연 랭크뉴스 2025.04.15
43977 美재무 "한국과 내주 무역 협상…먼저 합의하는 국가가 유리"(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5
43976 5년치 보은 몰아치려니…몰락한 내란 정권의 ‘알박기’ 금도 넘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3975 [100세 과학] “디지털 치매는 오해”…스마트폰이 인지기능 보호한다 랭크뉴스 2025.04.15
43974 “7세 고시는 학대, 아이 뇌 망가트려”··· 소아정신과 교수의 단호한 조언 랭크뉴스 2025.04.15
43973 中·日 투매설에 폭락한 美 국채… 일생일대 투자 기회? 랭크뉴스 2025.04.15
43972 트럼프 또 후퇴…"안 봐준다"더니 하루 만에 "車업계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5
43971 “장제원 공소권 없음과 수사 중지는 달라”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