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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건 동시다발… 핵심 정책 규탄
공화당서 “중간선거 피바다” 우려
미국 전역에서 ‘손 떼라(Hands Off)’ 시위가 벌어진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 수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스꽝스러운 독재자로 묘사한 대형 풍선도 등장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시위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거리로 나온 수십만명은 연방정부 기관 해체와 공무원 감축, 관세 드라이브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규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여론 악화에 따른 내년 중간선거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50개 주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400건 이상의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손 떼라(Hands off)’는 표어 아래 150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연대해 기획한 이번 시위에는 최소 수십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60만명 이상이 참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는 수만명이 몰려 백악관이 정원 투어를 연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내셔널 몰의 모든 방향, 모든 곳이 시위대로 가득 찼다”며 “주최 측이 예상한 수를 넘어선 수준으로 사람이 모였다”고 전했다.

뉴욕에선 맨해튼 5번가를 중심으로 시위대가 20블록 이상을 채웠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선 주 의회 의사당을 향한 행진에 2만여명이 참가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괴롭힘과 증오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팻말을 든 캘리포니아주 월넛크릭의 한 시민. EPA연합뉴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주의에 손대지 마라” “사회보장제도를 건드리지 마라” “과두정치를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민자 추방, 관세 부과, 복지 축소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들을 규탄했다. 특히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공무원 해고와 기관 폐쇄를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시위 현장에서 머스크 사진과 그를 비판하는 구호는 트럼프에 관한 것만큼 빈번하게 등장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시위에 참여한 로저 브룸은 “원래 레이건 공화당원이었지만 트럼프 이후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이 나라를 찢어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대규모 시위에도 백악관은 “대통령은 노인·빈곤층 건강보험과 사회보장제도 등을 보호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불법 체류자에게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해 프로그램을 없애려 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여론 악화 속에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트럼프’ 인사로 상원 상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전날 팟캐스트에서 “만약 우리가 (관세 부과로) 불황에 빠지게 된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정치적인 ‘피바다’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관세 권한에 공개적으로 도전한 최초의 하원의원”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공화당 하원의원 사이에선 보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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