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로 내란을 일으키고 파면되기까지는 123일이 걸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내란이 없었다면 겪지 않았을 심각한 균열과 피해는 계속됐는데요.

대통령의 내란으로 우리 사회가 치르게 된 혼란의 비용, 이준범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불러 회복과 도약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2일)]
"그렇게 해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은 최대 대목인 연말특수를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서봉진/자영업자]
"(지인한테) 회식 좀 잡아 줘라, 왜 안 오냐고 하면 회사나 기관이나 이런 곳 자체에서 좀 분위기가 안 된다고."

내란 이전인 11월, 570만 명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 1월 550만 명으로 두 달 새 2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1월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과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과 2009년보다도 적습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에게 지급되는 노란우산 공제금도 지난 1월과 2월에만 3천393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지급액의 절반을 벌써 찍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전날 261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임기가 끝난 파면 당일, 2465선으로 마감됐습니다.

피해는 경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계엄 이후 발표된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 보고서는 3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 등급을 낮췄고, 민주주의 지수가 1년 새 10단계나 떨어지며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지표도 나왔습니다.

극우세력들은 내란을 옹호하며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를 당당히 드러냈습니다.

[안정권/유튜버 (지난 2월)]
"조선족 XXX, 야 이 연변 XXX야. 전라도인 척 하지마 이 XXX야."

국민들 사이에선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퍼져 나갔습니다.

[유시현/헌법재판소 인근 상인]
"(손님이) 단순히 어떤 색깔 옷을 입었다고 구타를 당한 거예요. 그래서 입원한 사례가 있어요. 직원들이랑 정당을 의미하는 색깔의 옷 있죠? 그런 것들은 전부 안 입고 있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 결정문에서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혼란이 생기겠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치러야 하는 '민주주의의 비용'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청구서를 국민들에게 떠넘긴 채 쫓겨난 대통령은 반성과 사과도 없이 오늘도 극렬 지지층을 북돋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박초은 / 출처 : 유튜브 '락TV'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23 홍준표, 대선 출마 선언..."이재명 정권은 반칙·불공정 나라" 랭크뉴스 2025.04.14
43622 대선레이스 본격 시동…이재명 스타트업 방문·홍준표 오늘 출마선언 랭크뉴스 2025.04.14
43621 [속보] 윤석열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 계엄”... PPT 띄워 혐의 조목조목 반박 랭크뉴스 2025.04.14
43620 "철딱서니들 설치지 마라"‥'한덕수 연판장' 당내 발칵 랭크뉴스 2025.04.14
43619 반도체 관세 예고에도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랭크뉴스 2025.04.14
43618 경찰 “尹, ‘체포저지 혐의’로 피의자 조사 필요” 랭크뉴스 2025.04.14
43617 [단독] 강동구 사망사고 인근 또 싱크홀… “하수도파열 추정” 랭크뉴스 2025.04.14
43616 음주운전 공무원이 길 막자, 끌어내려 헤드록 건 20대男 결국 랭크뉴스 2025.04.14
43615 尹 “계엄 사전 모의는 코미디 같은 얘기”…42분간 진술 랭크뉴스 2025.04.14
43614 윤 전 대통령 첫 형사재판 진행 중…이 시각 서울중앙지법 랭크뉴스 2025.04.14
43613 윤석열 "몇시간 사건을 내란으로 구성…법리에 맞지 않는다" 랭크뉴스 2025.04.14
43612 박나래 측 “자택 금품 도난 피의자 체포… 내부 소행 아냐” 랭크뉴스 2025.04.14
43611 韓 대행 “美 관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마지막 소명 다할 것” 랭크뉴스 2025.04.14
43610 답 피한 나경원…“의회주의자라면서 계엄군 국회 진입 때 뭐 했나” 랭크뉴스 2025.04.14
43609 "시진핑, 美 아킬레스건 발견"‥희토류도 '수출 중단' 랭크뉴스 2025.04.14
43608 "주소는?" "서초4동 아크로‥" 지귀연 질문에 '고개 끄덕' 랭크뉴스 2025.04.14
43607 헌재 "주택건설사업때 전체 신규가구 기준 학교용지부담금 합헌" 랭크뉴스 2025.04.14
43606 "뽑기 3회까지 당첨확률 0" 공정위 그랜드체이스클래식에 과징금 랭크뉴스 2025.04.14
43605 [속보] 한덕수 불출마?…“대미 관세 협상이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랭크뉴스 2025.04.14
43604 "물 마시러 가다가 갑자기 폭삭"…'구사일생' 굴착기 기사 생존담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