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주택 임대료 인하와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한 남성이 열쇠를 쥔 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전역에서 치솟는 주택 임대료에 항의하며 정부에 주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5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주최 쪽 추산 15만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벌이는 등, 남부 코스타델솔에서 북부 비고에 이르기까지 전국 40여곳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열렸다고 이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들은 “임대 장사 돈벌이를 끝내자”, “임대인 유죄, 정부가 공범”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마드리드 세입자연합 대변인 발레리아 라쿠는 “카탈루냐 해안 도시들처럼 전국적으로 ‘임대료 납부 거부 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오늘은 임대업의 종말이자, 우리의 월급을 삼켜버리는 기생충 같은 시스템이 없는 더 나은 사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 스페인에서는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고 관광용 단기 임대 아파트까지 늘어나며 주택 임대료가 치솟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마드리드에는 최소 1만5천채의 불법 관광 임대 주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관광지 주변에서만 문제가 되다가 점차 주택 임대료 상승이 전국으로 번졌다. 특히 마요르카 등 인기 관광지가 포진한 발레아레스제도에서는 소형 아파트 평균 임대료가 5년 만에 40% 상승해 월 1400유로(약 220만원)에 달했다. 이는 이 지역 주요 산업인 관광업 종사자 평균 월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제2의 도시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의 임대료는 지난 10년간 70% 상승한 반면, 임금 상승률은 17.5%에 그쳤다. 세입자연합에 따르면 스페인 내 140만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20만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바르셀로나 도시연구소 연구원이자 사회학자인 하이메 팔로메라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높다 보니 자산가들이 임대료를 통해 중산층의 자산을 빨아들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다주택자에게 누진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두번째 주택부터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싱가포르 모델을 말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일 낮은 임대료와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70 “내란 몰이 검증 없이 반영” vs “국헌문란 폭동”…尹·檢 정면 충돌 랭크뉴스 2025.04.14
43669 또 맞붙은 나경원·한동훈…“탄핵 선동” “통진당 닮은 꼴” 랭크뉴스 2025.04.14
43668 381명 목숨 앗은 '공포의 살인마'…치료제도 없는데 또 온다 랭크뉴스 2025.04.14
43667 윤석열 40분간 “계엄은 평화적 메시지”…재판부도 ‘시간조절’ 당부 랭크뉴스 2025.04.14
43666 경찰, 박나래 자택 절도 피의자 검거…"전과 다수·여죄 조사"(종합) 랭크뉴스 2025.04.14
43665 우원식, 대정부질문 불참한 한덕수에 “다른 일정 때문에? 가당치 않다” 랭크뉴스 2025.04.14
43664 [단독] '윤석열 전 대통령 세금 특혜 조례' 서초구의회 개정안 발의 랭크뉴스 2025.04.14
43663 아내 명의 족발집 운영한 공무원…법원은 “징계 정당” 랭크뉴스 2025.04.14
43662 한덕수 출마론에 주자들 반발…지도부 "옹립없다"·韓대행 경선불참 랭크뉴스 2025.04.14
43661 부산서 이틀 연속 땅꺼짐…200m 떨어진 곳에서 또 도로 함몰 랭크뉴스 2025.04.14
43660 “쌀 사러 한국 간다” 日 쌀값 폭등에 외국산 찾는 일본인들 랭크뉴스 2025.04.14
43659 트럼프 “반도체 새 관세 다음주 발표, 머지않은 미래 시행” 랭크뉴스 2025.04.14
43658 [속보] 우원식 “한덕수, 대정부질문 불출석 ‘무책임’” 랭크뉴스 2025.04.14
43657 [단독]가세연의 ‘쯔양 협박’에 ‘불송치’ 결정한 경찰···검찰은 보완수사 요구 랭크뉴스 2025.04.14
43656 김문수 캠프에 소설가 이문열·고대영 전 KBS 사장 합류 랭크뉴스 2025.04.14
43655 한덕수 불출마?…“대미 관세협상이 제 마지막 소명” 랭크뉴스 2025.04.14
43654 이맘때부터 381명 목숨 앗았다…또다시 돌아온 '공포의 살인마' 랭크뉴스 2025.04.14
43653 [속보] 홍준표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이재명이냐 홍준표냐 양자택일 선거” 랭크뉴스 2025.04.14
43652 첫재판 尹-검찰 '내란' 공방…"국헌문란 폭동" vs "몇시간 사건"(종합) 랭크뉴스 2025.04.14
43651 "저 살 수 있는 거죠?" 지하 30m 추락한 굴착기 기사 첫마디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