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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없는 대통령 퇴진 드물어”
“이게 민주주의… 시민들 용감해”

미국에서 온 유학생 A씨(20)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시청 앞 ‘탄핵 축하 콘서트’를 끝까지 지켜봤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깃발을 휘날리는 시민들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A씨는 “한국은 대통령을 평화롭게 끌어내리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정부를 다시 세우게 됐다”며 “대통령이 대법원을 존중하지 않고 권력을 필요 이상으로 휘두르는 미국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탄핵 축하 콘서트를 지켜보던 말레이시아인 유학생 B씨는 “지난 2월 한국에 왔을 때부터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결국 시민들이 평화롭게 정부를 되찾는 걸 보니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이어 “유혈사태가 없었던 한국의 평화적인 탄핵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역시 한국의 민주주의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날 광장에 나온 외국인들은 정권을 평화롭게 교체하는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국의 정치 상황과 비교해 ‘한국이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청 앞 탄핵 축하 콘서트를 1시간 넘게 지켜보던 프랑스인 유학생 C씨(21)는 휴대전화로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한국 상황을 공유했다. C씨는 “사람들이 직접 대통령을 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폭력도 없었다”며 “이게 민주주의라고 느꼈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용감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하는 외신도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돼 사무실로부터 쫓겨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은 “우리도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저게 바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다!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였다. “한국이 드디어 해냈다. 왜 미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라는 댓글도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6일 “최근 미국과 유럽의 민주주의가 정말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런 사례에서 보듯 민주주의는 항상 보호하고 가꿔나가야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도 시민들의 저항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한국의 노력이 오히려 서방 민주주의 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도 “세계 각국에는 물리적 충돌이 무법 상태로 일어나는 사회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평화롭게 공동의 규범과 가치를 지킨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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