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락한 헬기 폭발음 뒤 화염"…"벼락 치는 듯한 큰 소리 나"
"인근 저수지서 물 담은 뒤 선회 위해 해당 지점까지 간듯"


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처참한 현장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화재 현장 인근에서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진 가운데 당국이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5.4.6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서 헬기가 떨어진 것 같아요."

6일 오후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진화 헬기 추락 현장.

산불 진화에 나선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김영호(70)씨는 "비닐하우스에 부딪힌 헬기에서 꼬리 날개 파편이 튀어 오르는 걸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추락 직전 헬기가 야산에서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날아왔다고 기억했다.

그는 "헬기가 전봇대 높이만큼 내려온 후 비닐하우스 부근에서 멈춰 섰다"며 "헬기에 달린 물주머니가 (관성에) 위로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서 헬기가 반바퀴 돌았다"고 덧붙였다.

추락한 헬기는 폭발음이 난 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씨는 다른 시민과 함께 조종사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한다.

김 씨는 "구조를 시도 한 당시 조종사는 이미 의식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산불진화 임차헬기 또 추락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한 지 10여일 만이다. 6일 오후 3시 41분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난 산불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74) 1명이 숨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4.6 [email protected]


사고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 김군섭(69)씨는 "헬기가 건물 5층 높이도 안 되는 곳에 떠 있다가 갑자기 추락을 했다"며 "내가 기억하기로는 헬기 앞쪽 프로펠러가 비닐하우스에 닿으며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지점에서 불과 50m가량 떨어진 밭에서 일을 하던 중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김씨는 "내 머리 위에서 헬기가 떠 있다가 추락했다"며 "순간적으로 벼락이 치는 줄 알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기로 가서 조종사 안전벨트를 풀고 빼내려고 했는데 많이 다쳐있어서 구조하기가 어려웠다"며 "내가 쓰고 있던 모자가 녹아내릴 정도로 열기도 엄청나서 어쩔 수 없이 헬기에서 빠져나왔고 얼마 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떨린다. 조종사를 구하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했다.

대구서 산불 진화 헬기 추락해 조종사 숨져…당국, 현장 확인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화재 현장 인근에서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진 가운데 당국이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5.4.6 [email protected]


이날 현장에서 본 헬기는 비닐하우스 옆에 파손된 상태로 누워있었다.

비닐하우스를 덮어 놓은 초록색 천은 찢어져 내부 철골이 밖으로 드러나 보였다. 초록색 천은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였다.

논밭에서 일하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굳은 표정으로 경찰 통제선 부근에서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천으로 현장을 가린 후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오후 3시 41분께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씨가 숨졌다.

헬기는 산불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헬기가 인근 저수지(이곡지)에서 담수한 후 선회하기 위해서 추락 장소인 비닐하우스 부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39 [속보]‘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 제방’ 현장소장 징역 6년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8638 "尹, 마치 예수님 같았다"는 전한길 "尹心 얻어야 보수 진영 대선 승리" 랭크뉴스 2025.04.15
48637 [단독] 공수처, '尹 석방 지휘' 심우정 총장 사건 고발인 조사 랭크뉴스 2025.04.15
48636 日 "한반도+동·남중국해, 하나의 전쟁구역으로 보자" 美에 제안 랭크뉴스 2025.04.15
48635 출근길 서울지하철 4호선 출입문·안전문 고장···승객 하차 후 회송 랭크뉴스 2025.04.15
48634 1주당 11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지주사 랭크뉴스 2025.04.15
48633 [속보] 국회 운영위, 이완규·함상훈 지명 철회 촉구 결의안 가결…국민의힘 불참 랭크뉴스 2025.04.15
48632 [속보] 국회 운영위, 이완규·함상훈 지명 철회 촉구 결의안 가결 랭크뉴스 2025.04.15
48631 [속보] 권성동 “한덕수 경선 안 나와… 출마설 언급 도움 안 된다” 랭크뉴스 2025.04.15
48630 경찰 '근로자 사망' 아워홈 압수수색… 한 달 전 하청직원 끼임 사고 있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8629 시신 지문으로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에 무기징역 선고 랭크뉴스 2025.04.15
48628 김문수·홍준표도 '반명 빅텐트'…"이재명 이기기 위해 힘 합쳐야" 랭크뉴스 2025.04.15
48627 한동훈 “국민 관심 없는 ‘한덕수 차출론’, 테마주 주가조작 같아” 랭크뉴스 2025.04.15
48626 “이게 여진이 맞나요?”…만달레이 교민들은 지금 [미얀마 강진②/취재후] 랭크뉴스 2025.04.15
48625 최상목 “12조대 필수추경안 마련”…당초 발표보다 2조 증액 랭크뉴스 2025.04.15
48624 권성동 "韓대행, 경선 출마 안해…출마설 언급 도움 안된다" 랭크뉴스 2025.04.15
48623 제주공항 활주로서 승객이 비상문 열어…에어서울 이륙포기(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8622 박찬대 "韓대행, 국회 무시·거부권 남발…안하무인격 전횡" 랭크뉴스 2025.04.15
48621 권성동 “한덕수 대행, 경선 출마 안해…출마설 언급 도움 안돼” 랭크뉴스 2025.04.15
48620 정치인 위 '상왕' 노릇 여론조작 브로커...고발해도 변한 게 없다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