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질서 자체를 부정한 내란 동조 정당”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유튜브 갈무리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내란을 옹호한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내도 집권 가능성이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유시민 작가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이성적 사고에 입각해서 보면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도의적으로 맞는 것”이라며 “어차피 내봐야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유 작가는 “국민의힘이 계엄령을 옹호하고 윤석열 옹호하고 내란을 옹호해 왔다”며 “이 정당은 극우화된 것이 아니고 반체제화 됐다. 헌정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당, 내란 동조 정당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큰 우환거리가 됐다”며 “집권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오후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예결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유 작가는 국민의힘의 차기 집권이 어렵다고 본 이유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석패했던 지난 대선에서 찾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규합할 수 있는 제 세력을 모두 끌어모아 겨우겨우 이겼음에도, 대통령 당선 뒤 자해에 가까운 독선적 국정 운영으로 지지 기반을 와해하는 악수를 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씨는 최대 연합을 해서 당선됐다. 안철수씨하고 통합해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했고, 당내에서는 이준석 당대표가 젊은 대표성을 갖고 있었다”며 “뭉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다 뭉쳐서 0.73%포인트 차로 이긴 건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준석을 쫓아내고 안철수를 내치고 박대해서 연합을 깨기 시작했고, 극우 유튜브에 빠지면서 언론하고도 척을 졌다”고 짚었다. 유 작가는 “자기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준 집권 연합을 자기 손으로 다 해체해 버렸고, 그 결과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 지지세가 어느 특정인으로 모이지 않고 있는 배경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분열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크게 갈라져 있는 것”이라며 “탄핵에 반대하고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과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라내야 된다고 하는 쪽이 나뉘어 있다. 당원 베이스 자체가 분열돼 있어서 어느 후보를 갖다 넣어도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엔 야권이 최대 결집하는 모양새고 여권은 사분오열되는 양상이란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도 했다.
문화방송(MBC) 유튜브 갈무리.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한동훈 전 대표 쪽에선 당원들의 전략적 지지를 기대하는 모양새지만 유 작가는 본선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실패한 정치의 책임을 윤석열 다음으로 묻는다면 누가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였던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 작가는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법으로 옭아매서 잡아넣으려다가 안 되니까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를 없애버리려고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그 일에 제일 앞장선 사람은 한동훈씨”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