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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의성서 추락한 헬기는 기령 30년
지난달 30일 경남 산천군 시천면 인근 덕천강에서 산림청 헬기가 급수를 마친 뒤 진화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대구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다 추락한 헬기는 44년 된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후 3시41분께 헬기(BELL 206L) 1대가 산불 진화작업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갑자기 추락했다. 이 사고로 70대 조종사가 사망했다.

추락 헬기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벨’에서 만든 헬기로, 기령(기체 나이) 44년 된 기종이다. 대구 동구청이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해 활용하고 있었다.

이날 사고는 경북 의성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사고 10여일 만에 다시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낮 의성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이 헬기는 기령이 30년 된 기종이다. 강원도가 산불 진화를 위해 임차했다.

산불 진화용 헬기는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운용하고 있다. 산림청은 자체 보유 헬기를, 지자체는 민간에서 임차한 헬기를 쓴다.

두 추락 사건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산불 진화용 헬기의 노후화·정비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수년째 지적됐다.

2023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한 산림보호법 개정안 검토보고서를 보면, 2013∼2023년 산불 진화 중 헬기가 추락한 사례는 10건이다. 모두 1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기간 지자체가 임차한 헬기 추락 사고는 7건(산불 진화 4건, 일반 화재·산불 계도·자재 운반 각 1건)이 있었다. 2022년 11월 강원도 양양에서 기령 47년짜리 헬기가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2022년 5월 경남 거제 추락(기령 52년, 자재 운반 중, 사망 2명·부상 1명) △2021년 충북 청주 추락(기령 16년, 담수 작업 중, 사망 1명·부상 1명) △2020년 3월 울산 울주 추락(기령 41년, 담수 뒤 이륙 중, 사망 1명) △2017년 11월 전남 보성 추락(기령 24년, 물주머니와 꼬리날개 충돌, 사망 1명) △2016년 3월 경기 화성 추락(기령 44년, 연료펌프 미작동, 사망 1명) △2016년 1월 전북 김제 추락(기령 23년, 꼬리회전날개 볼트 이탈, 사망 1명) 사고가 있었다.

국회 검토보고서는 “산림청 보유 헬기 사고의 경우 노후화에 따른 기체 결함이 직접적 사고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지자체 임차 헬기의 경우 기령 20년이 넘은 헬기(경년기) 추락 사고가 6건에 달해 산림청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임차 헬기에서 추락 사고가 자주 발생한 이유는 경년기가 많고, 안전 관리 및 부품 교체·정비 등이 미흡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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