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 10분쯤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 멀리 보이는 야산 아래쪽에서 회색 연기가 치솟습니다.
곧 헬기들이 잇따라 날아와 하늘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인 오후 3시 40분쯤 진화에 투입된 헬기 가운데 한 대가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70대 조종사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한 지 10여 일 만에 또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 헬기는 대구 동구청에서 임차한 헬기로, 추락 당시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구 동구청은 "추락한 헬기는 44년 된 노후 기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추락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해당 산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8분쯤 진화됐습니다.
오늘은 오후 2시쯤에도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한 야산에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산림 1헥타르가량을 태운 뒤 주불이 잡혔고, 전남 순천의 한 국유림 인근 산에서도 불이 나 소방대와 산불진화대가 급히 주불을 껐습니다.
앞서 경상북도에 큰 피해를 남긴 산불이 지난달 28일로 진화된 지 불과 9일 만에 전국 산림 곳곳에서 또 불이 나고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면 제공 : 조영찬, 채문석(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