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명계 "권력분산 필수" 환영…'임기단축' 변수 등 맞물리면 진통 겪을 듯
우의장 "민주당 지도부와 논의"…이재명, 별도 언급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 개헌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오규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고 제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 주변에서 우 의장의 제안에 제동을 걸거나 비판하는 입장들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향후 개헌논의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파면이 엊그제고 아직 관저 퇴거도 안 한 상태인데 국민이 공감할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일단 탄핵 뒷수습과 내란 세력 발본색원, 민생·경제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헌법 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개헌이 최우선 과제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국가적인 최우선 과제는 내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그 책임을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우 의장의 충심은 이해한다"면서도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시고, 개헌 주장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지 않기를 바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지금은 개헌 논의할 때가 아니다. 불가능하다. 대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를 잘못하면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민의를 왜곡한다"며 "내각제나 이원정부제 개헌은 더더욱 아니다. 대선 이후 개헌 논의를 하자"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는 개헌 논의에 반대한다며 우 의장을 비판하는 당원들의 메시지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형배 의원은 다수 당원에게 받은 항의성 문자메시지 사진을 공개하며 "개헌 반드시 해야 하지만 내란 잔불 처리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우 의장의 개헌 추진 제안에 적극 동의하며 환영한다"며 "38년 만에 이뤄지는 개헌을 통해 새로운 7공화국을 국민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제6공화국 8명의 대통령 중에서 4명이 구속됐거나 파면됐다. 사람의 문제도 있겠지만 시스템의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 선거만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 공공선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면서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의장 직속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자문위) 위원인 무소속 김종민 의원은 "대권이 아닌 민권의 시대이고, 민권의 시대에서는 권력 분산, 권력 민주화가 필수"라며 "개헌특위는 30인 규모로 구성하되, (권력구조 개편 등) 1단계 개헌을 위해서는 정치협상회의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우 의장의 개헌 제안이 이 대표와 사전에 공감대를 이룬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의장은 "민주당뿐 아니라 여러 당 지도부와 다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친명 진영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결국 이 대표는 어느 정도 논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우 의장의 판단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 역시 지난 대선에서 4년 중임제를 공약한 바 있다. 이번에도 대선 과정에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이 대표로서는 부담을 더는 방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논의가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로 번질 경우엔 각 진영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별도의 언급을 하지는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89 美백악관, 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우려…모든 옵션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4.15
43888 62년 만에 여성만 탄 우주선 비행했다 랭크뉴스 2025.04.15
43887 [사설] 中 희토류 수출 중단, 공급망 다변화로 자원전쟁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3886 EU, 美와 관세협상 당일 '보복관세 90일 보류'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3885 뉴욕증시, 스마트폰·컴퓨터 관세 유보 조치에 고무…급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5.04.15
43884 "많은 사람 구속해봤지만‥이게 왜 내란?" 큰소리 랭크뉴스 2025.04.15
43883 유엔 "미얀마 강진 잔해 트럭 12만5천대 분량" 랭크뉴스 2025.04.15
43882 [사설] ‘평화 계엄’ 주장한 尹… 여전한 궤변과 책임 떠넘기기 랭크뉴스 2025.04.15
43881 “10년 내 세상 바꿀 양자컴퓨팅 리더 찾아라” 미 DARPA, 옥석 가리기 프로젝트 랭크뉴스 2025.04.15
43880 쿠르스크 주민들 "우린 지옥에 살았다"...조국 러시아 원망 랭크뉴스 2025.04.15
43879 블루 오리진, 여성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1963년 이후 처음 랭크뉴스 2025.04.15
43878 누적 부채 21조에 'KTX 교체' 임박…적자구조 개선 논의 필요 랭크뉴스 2025.04.15
43877 비상계엄 당시 ‘상관 지시 거부’한 군 지휘관 “항명죄로 징역형 구형 박정훈 대령 떠올랐다” 랭크뉴스 2025.04.14
43876 지하 공사장 인근 땅이 꺼진다…서울·부산 계속되는 '발밑 공포' 랭크뉴스 2025.04.14
43875 오늘·바로·지금…‘새벽’으론 부족한 배달 경쟁 랭크뉴스 2025.04.14
43874 [Who] 트럼프 관세 정책 핵심…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 랭크뉴스 2025.04.14
43873 폐기될 샌드위치 노숙자 나눠줬다가 해고된 프랑스인 랭크뉴스 2025.04.14
43872 "2년 전 지반 불량 지적했는데‥" 위험 신호 무시했다가 피해 커졌나? 랭크뉴스 2025.04.14
43871 가짜 신분증으로 전자담배 구매…규제 빈틈 노린 학교 앞 ‘무인 판매점’ 랭크뉴스 2025.04.14
43870 中의존의 덫…삼성은 제조기지 이전했는데 탈중국 못한 애플, 왜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