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한국갤럽 긴급 여론조사]
국힘 대선주자 선호도 유승민 19% 선두행
보수 지지층 비율 높이면 金 '선두' 劉 '꼴찌'
김문수·홍준표·오세훈·한동훈 '빅4' 예상돼
당심·민심 괴리에 경선 룰 두고 신경전 관측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서울경제 DB

[서울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조사 대상을 한정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선두를 달리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민심과 당심이 가리키는 보수 진영 주자가 극명하게 나뉘는 만큼 향후 국민의힘 경선 룰을 둘러싼 잠룡들 간 신경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김문수·홍준표 제치고 ‘깜짝 1위’



서울경제신문이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이어 김 장관이 15%, 홍준표 대구시장이 1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오세훈 서울시장(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8%) 순이었다.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22%로 높았다.

유 전 의원은 전체 고용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던 ‘경제 허리’ 세대인 30~60대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40대의 지지율이 26%로 가장 높았고 50대 23%, 60대 21% 순이었다. 18~29세에서는 홍 시장(19%)을 가장 많이 선호했고 70대 이상은 김 장관(21%)의 손을 들어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23%), 서울(22%), 인천·경기(19%), 대전·세종·충청(19%) 등 대다수 지역에서 유 전 의원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대체로 진보·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포진한 지역이다. 다만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과 강원에서는 홍 시장과 김 장관이 각각 20%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모든 항목에서 우세를 보였던 유 전 의원은 친정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작 3%의 지지만을 얻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31%), 조국혁신당(50%), 개혁신당(58%) 지지층의 선호도는 가장 높았다. 보수층과 ‘정권 유지를 기대한다’는 응답자들의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도 9%와 4%로 낮게 나온 반면 김 장관에게는 25%와 31%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국힘 경선 기준’ 적용 땐 김문수 선두로



국민의힘 ‘경선 기준(당원 50%, 일반 국민 50%)’에 따른 480명(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합산)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4%를 기록해 ‘꼴찌’로 떨어지는 정반대의 응답이 나왔다. 김 장관이 23%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홍 시장 16%, 오 시장과 한 전 대표가 각각 14%로 ‘톱 4’를 형성했다. 안 의원은 5%에 머물렀다. ‘탄핵 반대파’인 김 장관과 홍 시장이 상위권을, 중립 입장을 밝힌 오 시장에 이어 ‘탄핵 찬성파’ 3인방은 하위권에 머무르는 양상이다.

연령별로 김 장관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세대에서 30% 안팎의 고른 지지를 받았고 2030세대의 선호도는 홍 시장에게로 몰렸다. 지역별로도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 강원(25%), 부산·울산·경남(23%)에서 ‘김문수 쏠림현상’이 이어졌다. 도지사를 지냈던 인천·경기(28%)와 서울(23%) 등 수도권에서도 독주했다. 홍 시장은 대구에서 25%로 김 장관과 동률을 이뤄 자존심을 지켰지만 오 시장은 서울에서 10%에 그쳐 16%를 기록한 홍 시장, 한 전 대표에게도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김 장관이 차기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적합하다는 인식은 국민의힘 지지층(31%)에서도 가장 높았다. 홍 시장과 오 시장이 18%, 한 전 대표가 16%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뚜렷이 갈리면서 경선 룰을 두고 주자들 간 ‘샅바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경선 룰은 민심 50% 대 당심 50%를 반영하는데 김 장관의 질주 속에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 민심 이반을 내세워 “일반 여론조사 투표 비율을 확대하자”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야권 지지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탄핵 찬반’을 축으로 보수 주자별로 민심과 당심의 괴리 현상이 짙어지면서 어느 후보가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계엄·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보수 진영 내 강경층의 결집력은 강해졌지만 중도층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라며 “결국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하에서 특정 후보가 경선에 승리하더라도 당을 화합적 결합으로 이끌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480명 조사에서는 ±4.5%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탄핵 선고 이후 첫 무작위 추출된 유무선 전화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45 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 7일 합동 감식 랭크뉴스 2025.04.06
44744 진공 풀린 헌재·한적한 관저‥드디어 되찾은 '일상' 랭크뉴스 2025.04.06
44743 화끈한 보복? 저자세 협상?...트럼프 관세폭탄에 각국 초비상 랭크뉴스 2025.04.06
44742 50대 부부, 시골서 1억 번다…귀촌생활 꽃 핀다는 '자격증' 랭크뉴스 2025.04.06
44741 산불 진화 헬기 또 추락‥70대 조종사 숨져 랭크뉴스 2025.04.06
44740 국민의힘, 우원식 개헌 제안에 “이재명 직접 답해야” 랭크뉴스 2025.04.06
44739 적신월사 구급차 습격해 15명 살해한 이스라엘, ‘물증’ 나오자 잘못 시인 랭크뉴스 2025.04.06
44738 파면된 윤석열 대신 "김상욱 정리해야"‥지도부는 재신임 랭크뉴스 2025.04.06
44737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실현돼야...우원식 국회의장이 짚은 개헌 선결 과제는 랭크뉴스 2025.04.06
44736 ‘윤석열 파면’ 38일 걸린 헌재···결정문에 치열한 고민의 흔적 남겼다 랭크뉴스 2025.04.06
44735 임대료에 성난 스페인 시민들 “첫 집은 보조금을, 두 번째부터는 세금을” 랭크뉴스 2025.04.06
44734 "이런 명문 놓칠 수 없다"…尹 탄핵 결정문 114쪽 필사 챌린지 랭크뉴스 2025.04.06
44733 '나성에 가면' 부른 세샘트리오 출신 홍신복 별세 랭크뉴스 2025.04.06
44732 윤석열, 관저 안 나오고 뭐 하나…“문 전 대통령은 하루 전 내쫓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731 “한국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나라”… 평화적 시위에 감명받은 외국인들 랭크뉴스 2025.04.06
44730 우원식 "개헌 국민 투표" 제안에 민주 "내란 종식이 먼저" 랭크뉴스 2025.04.06
44729 日쓰시마 해역서 환자이송 헬기 추락…6명중 3명 심정지 랭크뉴스 2025.04.06
44728 ‘재난구조 44년’ 베테랑 조종사였는데… “노후 헬기 교체 시급” 랭크뉴스 2025.04.06
44727 헌재서 ‘거짓의 성’ 쌓은 윤석열…제 거짓말에 스스로 무너졌다 랭크뉴스 2025.04.06
44726 월요일 일교차 15도 이상… 서울 낮 최고 20도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