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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극우정당 화상연설서 사흘간 침묵 깨
“자아 비대”… ‘관세 책사’ 나바로 비판도
내각과 불화… ‘백악관 비서실장 관리’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왼쪽)가 5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Lega)’ 행사에 화상 연설자로 등장해 마테오 살비니(오른쪽) 동맹 대표 겸 부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피렌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反)관세’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면전을 선포한 지 사흘 만이다. 두 사람의 조기 결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헤어질 결심?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Lega)’ 행사에 화상 연설자로 등장해 “유럽과 미국이 무관세라는 이상적인 상황으로 나아가, 실질적인 유럽과 북미 간 자유무역지대 창출에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전향한 것은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도 미국과 영국 사이에 어느 쪽에도 관세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 실리콘밸리의 다른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거물들처럼 민주당을 지지하고 정치 개입을 자제하던 그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 사재를 털어 핵심 경합주(州)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정권 출범 뒤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했다.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정책 도구다. 2일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한 행사를 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 세계 대다수 나라의 제품에 10% 이상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에는 국가별 상호관세(10%+α)를 물린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유럽연합(EU) 제품 대상 세율은 20%가 책정됐다. NYT는 “트럼프의 심복이 된 기술 억만장자가 대통령과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2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연설을 통해 사실상 전 세계가 대상인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머스크는 관세 발표 뒤 사흘간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반대로 해석될 수 있는 공개 언급을 잇달아 내놨다. 이날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게시된 트럼프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의 미국 방송 CNN 인터뷰 영상에 비판적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는 네티즌의 소개에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비꼰 것이다.

여전한 동업자



연방정부 감축 작업을 맡기고 줄곧 머스크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내 온 트럼프 대통령도 갈수록 그가 버거운 기색이다.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여러 부처 장관이 머스크의 일방적 공무원 해고에 불만을 토로한 내각 회의 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머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3일 전용기(에어포스원) 내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결국 머스크도 떠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이 헤어져도 서로 외면하는 식이 되지는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59억 달러(약 8조6,288억 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위성 발사 계약을 이날 수주했는데 머스크의 로켓 회사와 미 정부 간 관계가 깊어지고 있음을 이번 계약이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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