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대응 전략 모색 차원에서 미국 수출을 일시 중단했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최근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 대신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다.

JLR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JLR의 고급 브랜드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무역 조건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 중이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동안 단기 조치로 4월 한 달간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3일 오전 0시1분부터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JLR은 영국에서 3만8000명을 고용 중이며, 3월 기준 지난 1년간 43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그중 미국 시장 비중이 약 25%다. 이 기간 JLR은 미국에 65억 파운드(약 12조원) 상당의 자동차를 팔았다.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생산량 조정을 위해 멕시코, 캐나다의 일부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그 여파로 이 공장들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미국 중서부 공장 노동자 900명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독일 폭스바겐은 ‘수입 수수료’를 붙이는 방법으로 판매가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당분간 현지 생산 기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최근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앞으로 약 두 달간 기존 모든 차종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련해 고객을 안심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부터 2025년 6월 2일까지 2개월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MSRP)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늘 역동적인 시장 여건과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응해 고객 안심(Customer Assuranc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이 독특한 이니셔티브는 미국 소비자들을 지원하고 구매력(affordability)을 보호하려는 현대차의 오랜 노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우리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MSRP 약속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앞서 무뇨스 사장은 지난 3일 한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관세 발표는 이전에도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았다”면서 “현재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64 지하 공사장 인근 땅이 꺼진다…서울·부산 계속되는 '발밑 공포' 랭크뉴스 2025.04.14
48463 오늘·바로·지금…‘새벽’으론 부족한 배달 경쟁 랭크뉴스 2025.04.14
48462 [Who] 트럼프 관세 정책 핵심…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 랭크뉴스 2025.04.14
48461 폐기될 샌드위치 노숙자 나눠줬다가 해고된 프랑스인 랭크뉴스 2025.04.14
48460 "2년 전 지반 불량 지적했는데‥" 위험 신호 무시했다가 피해 커졌나? 랭크뉴스 2025.04.14
48459 가짜 신분증으로 전자담배 구매…규제 빈틈 노린 학교 앞 ‘무인 판매점’ 랭크뉴스 2025.04.14
48458 中의존의 덫…삼성은 제조기지 이전했는데 탈중국 못한 애플, 왜 랭크뉴스 2025.04.14
48457 尹, 93분간 셀프 변론… “공소장 난잡” 검찰 직격 랭크뉴스 2025.04.14
48456 [단독] "한국무용은 술도 잘 마셔" 무용학과 교수님의 '술 접대'와 '갑질' 랭크뉴스 2025.04.14
48455 일본은 하루에 60명씩 ‘고독사’…대부분 남성 랭크뉴스 2025.04.14
48454 오아시스, 티몬 인수예정자 선정… “실질 인수대금 181억원 수준” 랭크뉴스 2025.04.14
48453 뇌물 155억 약속 받고 62억 챙긴 정하영 전 김포시장 기소 랭크뉴스 2025.04.14
48452 "지금 비트코인 사야할때"…역대급 경제 대공황 경고한 '부자아빠' 기요사키 랭크뉴스 2025.04.14
48451 김경수, 文 예방 “정권교체에 힘 모아달라는 당부받아” 랭크뉴스 2025.04.14
48450 배민 ‘포장 수수료 6.8%’ 첫날…“포장 안 받아” 반발도 랭크뉴스 2025.04.14
48449 관악구 삼성동 재개발 구역 인근 도로 일부 균열...구청, 통제 중 랭크뉴스 2025.04.14
48448 빠니보틀 "위고비 맞고 10㎏ 빠졌지만…나도 부작용 있다" 랭크뉴스 2025.04.14
48447 흩어진 비명계 모을까… 文 찾아간 김경수 랭크뉴스 2025.04.14
48446 국민의힘 '반탄만의 리그' 전락하나… 경선 첫날부터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4.14
48445 휴전 논의는 말뿐…러, 우크라 도심에 탄도미사일 ‘만원 버스 타격’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