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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재생 전문 로킷헬스케어 유석환 회장
“AI와 3D 바이오 프린터 융합, 피부·장기 재생
연골·신장으로 확장 도전, IPO로 글로벌 진출”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로킷헬스케어 사무실에서 만나 “로킷헬스케어의 재생 의료플랫폼은 AI와 3D 바이오프린터 기술 융합을 융합해 수술실에서 모든 수술 과정을 30분 내에 완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


30대 이상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2020년 6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당뇨병 환자 수는 3730만명에 달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호르몬이 제 기능을 못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혈당이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들이 이어진다. 발이 썩어 절단까지 이르기도 한다.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꼴(29%)로 당뇨발 합병증을 앓는다.

국내 바이오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가장 심각한 당뇨 합병증으로 꼽히는 당뇨발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피부 재생 치료다. 2012년에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으로 환부를 모델링하는 기술과 의료용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 재생 키트와 재생 바이오 잉크를 생성하는 기술 등을 접목해 의료용 재생 패치와 재생 의료 플랫폼 설루션을 개발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만나 “로킷헬스케어의 재생 의료 플랫폼은 AI와 3D 바이오 프린터 기술을 융합해 모든 수술 과정을 30분 내 완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 설루션”이라며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용 피부 재생 플랫폼은 이미 22국에 수출돼 작년 말 기준 환자 치료에 사용된 건수는 5350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의 바이오 3D프린터 '닥터인비보'. 환자의 자가세포를 활용해 피부조직과 유사한 환부 패치, 장기를 출력할 수 있다. /로킷헬스케어

재생 의료란 상처를 치료하는 인체 고유의 재생 능력을 활용한다.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층을 흡입하고 재생에 도움이 되는 물질만 걸러내 바이오 잉크를 만든다. 3D 프린터는 이 바이오 잉크를 층층이 뿌려 환부에 맞는 세포 패치를 찍어낸다. 이 패치를 환부에 붙이면 살아있는 세포들이 상처로 이동해 환부를 재생힌다.

로켓헬스케어의 대표 제품인 ‘닥터인비보’는 환자의 세포를 잉크 삼아 환부 재생 패치와 장기를 출력한다. 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태블릿PC로 환자의 상처 부위를 촬영하면, AI가 그에 맞는 모양을 재단해 즉시 3D 바이오 프린터로 재생 패치를 출력한다. AI와 3D 바이오 프린터가 환자 맞춤형 패치로 재생 치료를 하는 것이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기구(EMA) 등 주요 국가 인허가를 다 받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의료진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유 회장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대우그룹에 몸담았다. 이후 보안시스템 개발사인 미국 기업 타이코(TYCO)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지내다 대우 출신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의 인연으로 바이오 업계에 진출했다. 2007~2012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을 역임하고 로킷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산업용 3D프린터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가 이후 바이오 분야로 기술을 확장했다.

유 회장은 “전통 제조업의 대량 생산 시스템 시대가 저물고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3D 프린팅 기술을 고부가 가치 산업인 바이오에 접목해야 한다고 생각해 3D 비이오 프린터로 사업을 전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킷헬스케어의 바이오 패치와 재생 의료 플랫폼이 셀트리온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처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피부 재생 플랫폼의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 효능은 90%에 달한다”면서 “이를 통해 당뇨발 환자의 의료 비용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발 절단 수술과 사후 관리에 들어가는 의료 비용을 피부 재생 의료로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킷헬스케어의 재생의료 플랫폼을 적용해 화상·피부암 환자를 치료한 임상 사례. /로킷헬스케어

로킷헬스케어의 피부 재생 기술은 당뇨발뿐 아니라 화상·피부암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회사는 더 나아가 연골, 신장 재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장 재생 연구는 전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헤 국가과제로 선정됐다. 회사는 서울대 의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유 회장은 “우선 올해는 당뇨발, 피부암 영역에서 피부 재생 사업의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연골, 신장 재생에서도 R&D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상장에 처음 도전했다가 기술성 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기술과 제품이 이미 인허가를 거쳐 병원 현장에서 쓰고 있었지만, 평가 요소인 증거 논문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는 이후 이를 보완했다. 전임상·임상시험 논문 15편을 발표했고, 3D 바이오 프린터 기술 활용 논문도 43편 나왔다. 지난해 1월 기술성 평가에서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했고, 11월 한국거래소(KRX)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오는 14~1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SK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1000~1만3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71억6000만~202억8000만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자재 구매, 인력 충원 등 운영 자금과 연구개발(R&D) 비용, 글로벌 마케팅 비용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이 회사의 자본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회사가 보고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금은 40억원, 자본 총계는 -747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유 회장은 “현재 투자금이 회계장부상 부채로 잡혀 있는 영향이 크다”며 “자본 잠식 우려는 상장 후 자본 전환을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의 주요 투자자는 40곳으로, 주로 기관·해외 투자자다. 유 회장은 상장 후 기존 투자자 물량이 모두 자본으로 전환되고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로킷헬스케어의 AI 기반 초개인화 맞춤 장기 재생 플랫폼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혁신적인 재생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난치성 질환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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