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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트남産 46% 관세 폭탄에 서진시스템 직격탄
씨에스윈드·세코닉스·케이피에프 등 中企 1만 곳 영향권


알루미늄을 이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통신장비, 전기차, 반도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서진시스템이 ‘매출 1조원 클럽’에 들고도 주가가 반토막 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최근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4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한다. 회사가 베트남에 주요 생산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베트남에 총 29만평(약 96만㎡) 이상 부지의 대규모 생산시설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공장 전경. /서진시스템 제공

4일 서진시스템 주가는 1만9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3만6250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5월 주가와 비교하면 46.8%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주가 내림세가 계속됐다.

베트남은 중국의 대안으로 세계 각국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몰리던 곳이다. 베트남은 작년 미국의 무역적자 순위에서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악랄한 무역 남용국’이라고 비판해 고(高)관세 부과가 사실상 예고돼 왔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ESS, 반도체 장비 고객사 수주가 늘면서 매출 1조213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도 1087억원으로 전년(490억원)보다 배 이상이 늘었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관세 조치는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은 기존 20%에 더해 추가 34%의 관세가 적용돼 총 54%에 달한다”며 “반면 베트남은 이보다 낮은 46% 수준으로, 상대적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2.4%를 차지하는 ESS 부품 제조의 경우 회사는 연내 미국 텍사스 공장 가동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이 미국으로 향하는 부품인 데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1위 ESS 업체 플루언스(Fluence) 등의 현지 생산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먹거리로 떠오른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미국 정밀기계부품 제조사인 RBR머신을 인수해 현지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트남은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대표적인 생산 거점이어서 서진시스템뿐 아니라 연관 협력업체들도 관세 폭탄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지 진출 기업 중 88%가 중소기업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1만개 이상으로, 이들의 연간 대미 수출 비중은 20%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상장사 가운데서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자화전자, 세코닉스를 비롯해 산업용 볼트 제조업체 케이피에프, 씨에스윈드(풍력타워 제조), 동일고무벨트(컨베이어벨트 등 제조) 등이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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