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악관 브이로거(vlogg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손녀인 카이 트럼프(17)를 지칭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을 듬뿍 받는 카이는 66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그런 만큼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처럼 카이의 게시물이 백악관 홍보에 톡톡히 활약하고 있단 것이다.

지난해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대 입학 소식을 알린 카이 트럼프(17).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카이는 틱톡(2일 기준, 팔로워 300만명)과 인스타그램(164만4000명), 유튜브(108만명), X(옛 트위터, 91만5000명) 등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주로 친구들과 쇼핑하고 수다를 떨거나, 여행 등 10대 소녀의 일상을 담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손녀만이 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트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 탑승 후기, 트럼프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본부의 모습, 취임식 뒷이야기 등이다.

지난해 11월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함께한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영상에서 카이(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카이 트럼프 유튜브 캡처
가장 높은 조회수의 영상은 지난해 11월 27일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영상(920만 조회)이다. 영상에서 카이는 친구와 전용기로 발사장에 도착한 뒤 테드 크루즈, 빌 해거티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함께 자리했다. 머스크에겐 “포트 나이트(게임)를 하냐”고 물으며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피습이 계기…홍보 역할 자처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취임식에 참석한 카이 트럼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카이는 9살 때 트럼프의 첫 대통령 당선을 경험했다. 당시엔 뚜렷한 미디어 노출이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난해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트럼프의 피습 사건이 계기였다. 카이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싶다고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직접 요청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트럼프 가문 이야기, 백악관 내부 모습, 주요 정치 이벤트 등을 기록하는 1인 홍보맨을 자처했다. 직접 트럼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의 ‘Q&A 영상’도 제작해 소통 창구로 활용했다.



골프와 문화 화력…“젊은 여성, 새 지지층 형성”
카이는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2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마이애미대 골프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 등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함께하는 팀테일러메이드 선수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NIL(이름·이미지·호감도로 영리활동 가능케 한 제도)을 통해 추정된 그의 가치는 약 120만 달러(약 17억원)로, 고교 여자 골프선수 중 1위다.

대회장에 들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왼쪽)와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카이는 SNS에 ‘아우터 뱅크스’, ‘그레이 아나토미’,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과 같은 인기 청소년 드라마 후기도 올린다. 차 안에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모습도 공개했다. 젊은 여성층이 공감할 만한 콘텐트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카이는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기보다 자신의 삶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트럼프 가문과 공화당을 홍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주로 남성 중심의 팟캐스트 진행자나 유튜버가 전하는 트럼프식 콘텐트와 달리,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03 대선후보 이준석, 尹 파면후 첫 일정은 TK행…"조부모 성묘" 랭크뉴스 2025.04.06
44502 [스트레이트 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파면된 자가 남긴 청구서 랭크뉴스 2025.04.06
44501 "담배 피우셨죠? 60만원 내세요"…한라산서 담배 피우는 등반객들 '골머리' 랭크뉴스 2025.04.06
44500 김문수 “욕심 없지만, 나라 이래선 안돼”…출마 시사 랭크뉴스 2025.04.06
44499 윤석열 파면으로 ‘여당’이 사라졌다···야 7당 체제로 전환 랭크뉴스 2025.04.06
44498 “살해 후 집에 가둬놨다” 자진 신고···갱생보호 기관서 알게 된 사이였다 랭크뉴스 2025.04.06
44497 민주 “한덕수 대행, ‘내란 문건’ 신속하게 모두 공개해달라” 랭크뉴스 2025.04.06
44496 이준석, 尹 파면 이후 첫 일정으로 TK행…"조부모님 성묘" 랭크뉴스 2025.04.06
44495 윤석열, 아직 관저에…“문재인 전 대통령은 하루 전 내쫓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494 백악관 '실세' "美가 韓 보호해줬더니 韓은 車·가전 훔쳐가”[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4.06
44493 홍준표 "화요일 퇴임 인사...마지막 꿈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상경" 랭크뉴스 2025.04.06
44492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파면, 내가 동의 못하는 유감있더라도 반드시 존중돼야” 랭크뉴스 2025.04.06
44491 "화장실 급해" 세웠더니 도망친 男…버스기사 쫓아가자 한 말이 랭크뉴스 2025.04.06
44490 [속보] "산불 때 이웃구한 인니 국적 3명, 특별기여자 체류자격 부여" 랭크뉴스 2025.04.06
44489 윤 탄핵선고 시청 ‘일시정지’에 초등생들 “다 이해해요~ 계속 보여주세요” 랭크뉴스 2025.04.06
44488 극우 지지층서 ‘윤 어게인’ 급속 확산…국힘 ‘역학구도’ 영향 촉각 랭크뉴스 2025.04.06
44487 조기대선에 요동치는 정치테마주…올해 수익률도 1위 [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6
44486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쓰레기통서 실탄 4발 발견… 경찰 수사 중 랭크뉴스 2025.04.06
44485 탄핵 불확실성 걷혔지만...'내우외환' 韓경제, 60일 어떻게 버틸까 랭크뉴스 2025.04.06
44484 ‘전원일치 파면’ 결정한 윤석열의 ‘말말말’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