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의 아파트 근처 어린이 놀이터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벤치에 꽃과 장난감이 놓여져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리비리흐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다쳤다. 크리비리흐는 키이우 남동쪽 약 400㎞에 위치한 도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이 지역은 2022년 2월 개전 이래 주기적으로 폭격을 맞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리비리흐에 대한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9명의 아이와 성인 9명이 숨졌다”며 “미사일은 주거 건물, 놀이터, 상점, 식당이 있는 평범한 거리를 정확히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공격으로 62명이 다쳤고, 그중 12명이 어린이”라며 “러시아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한 냉소, 비열함, 인간에 대한 증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영국과 독일, 일본, 체코, 핀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이번 러시아 공격에 따른 피해에 위로와 지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미국 대사관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렇게 강한 나라, 강한 국민이 이렇게 약한 반응을 보였다”며 “아이들을 살해한 미사일이 ‘러시아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미사일에 공격당한 크리비리흐의 주거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인 브리짓 브링크는 엑스에 “오늘 밤 크리비리흐의 놀이터와 식당 근처에 탄도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이 전쟁을 끝내야 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브링크 대사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렇다. 전쟁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며 "그러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전쟁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계속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전 세계의 제안을 무시하는 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휴전을 선택하는 대신 아이들을 죽이는 걸 선택한 러시아를 압박하고, 추가적인 제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루한스크의 가스 시설을 공습했다.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사용해 루간스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 스바토보 가스 분배소를 공격해 1만1100명의 소비자가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부분 휴전에 동의한 상태지만, 서로 상대국이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재국 미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05 [속보] NYT “중국 희토류 수출 중단” 랭크뉴스 2025.04.14
43504 [속보]“中, 희토류 수출 중단…트럼프 관세 맞불” NYT 랭크뉴스 2025.04.14
43503 밤샘 수색작업‥추가 붕괴 우려로 난항 랭크뉴스 2025.04.14
43502 청와대 인산인해…“대선 뒤 못 올지도” “용산으로 왜 옮겼는지 의문” 랭크뉴스 2025.04.14
43501 "스마트폰·PC,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 랭크뉴스 2025.04.14
43500 "국힘, 반성 거부" 유승민 불출마‥강자 없어 랭크뉴스 2025.04.14
43499 "옆집 35세 자식은 부모에 얹혀산다"...10명 중 4명이 이렇다 랭크뉴스 2025.04.14
43498 윤석열 탄핵 ‘중대성’ 잣대, 미국 헌법서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14
43497 "이재명은 안 되는데 보수는 인물이 없으니..." 대구는 대선에 말을 아꼈다[민심 르포] 랭크뉴스 2025.04.14
43496 [르포] "화장실에도 물건 쟁였다"... 관세전쟁 직격타 맞은 美 차이나타운 랭크뉴스 2025.04.14
43495 [단독] 윤 부부 ‘나랏돈 잔치’…500만원 캣타워·2천만원 욕조도 랭크뉴스 2025.04.14
43494 오세훈·유승민 이탈…'빅4'는 김문수·홍준표·한동훈 + 1 랭크뉴스 2025.04.14
43493 ‘신안산선 붕괴’ 늦어지는 구조 작업…인근 학교 이틀 휴업 랭크뉴스 2025.04.14
43492 나를 손찌검한 시어머니, 내 아들 결혼식까지 오시겠다는데… 랭크뉴스 2025.04.14
43491 트럼프 “전자제품, 관세 면제 대상 아니야”...품목 관세 부과 대상 랭크뉴스 2025.04.14
43490 정세 불안해도 韓 방산은 1분기 ‘실적 잔치’ 기대감 랭크뉴스 2025.04.14
43489 철강 관세가 만드는 ‘빅딜’?…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공장 투자 검토 랭크뉴스 2025.04.14
43488 ‘만 78세 10개월’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에 ‘건강 이상무’ 랭크뉴스 2025.04.14
43487 [단독] 서류로 500억 무인차량 성능평가?... 방사청이 자초한 K방산 공정성 논란 랭크뉴스 2025.04.14
43486 이사장 점심 배달·생일잔치 장기자랑… 강원학원 ‘갑질’, 피해 교직원 30여명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