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대 지수 5% 넘게 하락
코로나19 이후 변동성 최대
연준 관망세에 하락폭 커져
코로나19 이후 변동성 최대
연준 관망세에 하락폭 커져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이틀째 급락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이날의 주식 낙폭이 표시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의 전 세계 '상호 관세' 여파로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이틀째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전장보다 5.97% 떨어진 322.44포인트로 시장을 마감하며 5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7% 넘게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은 상호 관세 발표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 전날의 하락 폭을 키워갔다. 이날 S&P 500지수는 5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2,231.07포인트(-5.50%) 내린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마감하며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이틀 동안 11%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주식 시장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국제 경제 전체가 침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50.93%(15.29포인트) 급등한 45.31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치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망세를 취한 것도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경제 전문기자 협의체 연설에서 "관세가 예상보다 높고,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둔화 등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안 금리 조정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일반적으로 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WTI는 7%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고,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6.5% 떨어진 배럴당 6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