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누리집은 서비스 중단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뒤 대통령실 누리집 운영이 중단되는 등, 대통령실이 ‘윤석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5일 현재 대통령실 누리집은 ‘서비스 점검 중’이라는 화면을 띄운 채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 누리집은 윤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한편 ‘국정 과제’ ‘사실은 이렇습니다’ 등 윤석열 정부 정책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파면 선고 당일 밤부터 점검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때도 선고 사흘째부터 청와대 누리집이 점검에 들어가며 접속이 중단됐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유튜브나 페이스북, 엑스(X) 등 소셜미디어 계정은 여전히 접속 가능하다. 소개글은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대신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문구로 대체된 상태다.
대통령실은 파면 선고 당일 오후 용산 청사 앞 정문 게양대에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를 내렸다. 더 이상 대통령실에 현직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살고 있는 한남동 관저도 퇴거 대상이다. 취임 전 살았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옮기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경호나 주민 불편 등을 고려해 다른 장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관저 퇴거 시기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때 걸렸던 사흘보다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파면 결정 뒤 주택 관리 및 경호 대비 등의 이유로 사흘째인 12일 청와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이동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리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이번 주말은 넘겨야 퇴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들은 퇴임 뒤 단독 주택을 사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당선 당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으나, 퇴임 뒤에는 경남 양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퇴임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9일 저녁에 미리 청와대 관저를 떠났다. 청와대 완전 개방 시각이 5월10일 0시로 정해졌기 때문이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은 이전 계획이 없다며, 관련 규정에 의거해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퇴거 관련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찍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의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