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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최악 하락장…트럼프는 “부자 될 기회” 음모론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맞이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고 외신이 전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관세 발표 이틀 뒤인 4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팜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 클럽 마라라고에서 눈을 뜬 뒤 “지금이야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글을 올리고 나서 골프를 치러 떠났다고 에이피(AP)통신·시엔엔(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모자를 쓰고 골프를 치러 가는 동안 몇몇 지지자들은 인도에 서서 그를 환영했고, 트럼프는 손을 흔들었다. 그는 전날 마이애미에서 사우디 자금이 후원하는 골프 대회에 참석한 뒤 마라라고로 왔다. 이날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저녁에 지지자들과 비공개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여론은 악화 중이다. 미국 경제 방송인 시엔비시(CNBC)는 “새 관세 제도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주식투자자들과 달리 트럼프는 상쾌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은 “주말을 자신의 금빛 저택에서 보내기로 한 그의 결정은 주식 시장과 함께 은퇴 저축이 증발하는 시기에 미국인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관세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현실과 동떨어진 ‘억만장자의 거품’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수백만 명이 투자의 손실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멕시코주 벤 레이 루한 상원의원은 “미국 국민은 식탁에 음식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마트에 가본 적이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관세 정책 비판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미국 기업의 본국 회귀를 유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4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려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내 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틱톡에서 확산 중인 음모론 영상도 공유했다. ‘트럼프가 고의로 증시를 붕괴시키는 중’이라는 주장을 담은 이 영상은 트럼프가 연준을 압박해 금리를 인하하려는 “‘비밀 게임’을 벌이고 있으며,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고 워런 버핏도 트럼프를 칭찬했다는 조작된 인용 문구를 실었다. 버핏 쪽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하기 전, 지지자들이 준비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부자가 될 기회’를 잡는 대신,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 중이다. 미국의 대규모 관세 발효와 중국 등 상대 나라들의 맞불 보복이 이어지자,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 시장에 공포가 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7% 급락해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일간 지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5.82%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관련 기사 보기: ‘피바다’ 미 증시…‘해방의 날’이 ‘통곡의 날’로 ) 미국 3월 신규 일자리가 22만8000 개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자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2025년 4월4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으로 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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