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년 임차 후 분양전환 홍보
조합 설립도 않고 투자자 계약금 모아
땅 소유권 확보 않고 비용 지출
신혼부부, 청년층 피해 확산
국회, 처벌 규정 신설 추진

수도권과 세종시 일부 지역에서 민간임대주택 예비 임차인을 모은다며 계약금을 받아 편취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관련 법에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것을 악용한 사례다. 국회는 임대사업자나 민간임대협동조합이 아닌데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약정하고 금전을 받으면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에 나섰다.

민간임대아파트 광고 현수막

5일 국회와 국토교통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광주·고양, 인천 서구, 세종 등에서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조합이라며 예비 임차인을 모집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 협동조합을 이용한 민간임대주택 사업은 지자체의 승인(인‧허가)을 받아 민간임대협동조합을 만들고 민간임대주택을 포함해 30호 이상의 임대주택을 신축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토지 소유권 확보,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임의의 단체를 설립해 이런 사업을 한다고 홍보하며 계약금을 모집한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들은 ‘10년 임차 후 최초 입주가격으로 분양전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금을 받았다. 또 계약서에는 ‘계약금의 50%는 분양 홍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관련 법인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는 조합 설립 전 투자금 모집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국회 관계자는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는 계약금으로 47억원 정도를 모집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을 이미 사용했고, 개발한다는 땅의 소유권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피해가 우려돼 경찰 조사가 이뤄졌지만 사인(私人)간의 계약이고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경찰도 조사를 중단했다. 다수의 피해자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서희

국회는 이런 방식의 민간임대주택 예비 임차인 모집을 사기라고 판단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에 착수했다. 지난달 26일 박용갑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에는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임대사업자 또는 민간임대협동조합이 아닌 자가 장래에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약정하고 금전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건설협회에 ‘민간임대 주택 권고 사항’을 발송했다. 국토부는 “허위‧과장 광고로 예비임차인을 모집하고 계약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경우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라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사업 지연 또는 취소 등 문제 발생 시 계약금이 보호되지 않아 임차인 피해가 우려되며, 신고 없이 임차인을 모집하는 행위는 민간임대주택법에 저촉될 수 있으므로 이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도‧감독해 달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08 자고 일어나면 뻣뻣한 허리? 단순 근육통 아닌 '이 병'일 수도?[건강 팁] 랭크뉴스 2025.04.06
44407 6만원에 식비·숙박까지 포함…'1분 컷' 팩토리 투어 예약 전쟁 랭크뉴스 2025.04.06
44406 트럼프 그림자에 길 잃은 ‘대서양 아이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4.06
4440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당해 랭크뉴스 2025.04.06
44404 트럼프 취임 두 달 반 만에… 美 전역서 “손 떼라” 반대 시위 랭크뉴스 2025.04.06
44403 ‘1兆 클럽’ 가입하고도 주가 반 토막 난 이곳… ‘베트남’ 키웠다가 날벼락 랭크뉴스 2025.04.06
44402 산불로 '더 더워질' 한국... 2100년에는 전국이 '불쏘시개' 되나 랭크뉴스 2025.04.06
44401 "이 남자만 스치면 주가 불기둥" 천재소년, 韓 행동주의 대표주자로[이충희의 쓰리포인트] 랭크뉴스 2025.04.06
44400 서울 시내버스의 비밀…번호 속에 '출발·도착지' 다 담겨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랭크뉴스 2025.04.06
44399 전세계 관세 ‘카오스’…트럼프 “경제혁명’ 외치며 ‘마이웨이’ 랭크뉴스 2025.04.06
44398 [주간증시전망] 美 상호관세 여진 있지만…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 기회도 랭크뉴스 2025.04.06
44397 롯데 ‘웃고’ 신세계 ‘울었다’... 유통 맞수 야구단 영업이익 ‘희비’ 랭크뉴스 2025.04.06
44396 “십자가 대신 정치 구호 외친 교회, 회개하자” 랭크뉴스 2025.04.06
4439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랭크뉴스 2025.04.06
44394 두드려라, 뚫릴 것이다…잘못하면? 메우고 다시 뚫으면 되죠[수리하는 생활] 랭크뉴스 2025.04.06
44393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은 왜 소녀를 죽였나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6
44392 '기본관세 10%' 5일 발효…트럼프 "경제 혁명, 굳세게 버텨라" 랭크뉴스 2025.04.06
44391 국민연금 ‘월 542만원’ 최고액 부부…비결 3가지 보니 랭크뉴스 2025.04.06
44390 “잘 키운 메뉴로 수십년 거뜬”…신제품 홍수에도 빛나는 ‘시그니처’ 랭크뉴스 2025.04.06
44389 전용기도 마음대로 타고 찍고…'백악관 브이로거' 17세 그녀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