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광화문 집회서 대형 성조기 재등장
美, 우리나라 '최악의 침해국 규정
25% 관세 부과에 코스피도 '뚝'
일부 지지자들 "태극기만 들자"
곳곳서 욕설·고성··· "빨갱이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튿날인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모인 보수단체 지지자들. 채민석 기자

[서울경제]

미국이 우리나라를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하고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했지만 파면 이튿날 진행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또다시 성조기가 등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태극기만 들자”고 설득했지만 여전히 광화문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펄럭이는 지지자들이 대다수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다음날인 5일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모여들었다. 지지자들은 그간 진행돼왔던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손에 ‘윤석열 복귀’,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문제는 집회에 태극기와 더불어 단골로 등장하던 성조기였다. 이달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하며 우리나라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가별 상호관세가 오는 9일 0시 1분부터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가 2.7% 급락하고 기업들은 수출바우처나 긴급경영자금 등을 요청하는 등 충격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손에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꼭 쥐고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었다. 이전 집회들과 마찬가지로 대형 성조기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STOP THE STEAL’ 배지, 트럼프의 슬로건을 차용한 MKGA(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등도 등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달 4일 헌재 앞에서 찰흙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이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조각을 만드는 지지자도 있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성조기는 가급적이면 들지 말자”고 다른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태극기만 들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미국을 부정하는 빨갱이”,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는 것이냐”등의 반응이었다. 욕설을 뱉는 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설득에 실패한 지지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황 모(72)씨는 “윤 대통령을 복귀시킬 수 있는 것은 미국밖에 없다. 미국이 관세를 높게 부과한 이유는 민주당의 입법폭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부에 윤 대통령을 복귀시키라는 명령문을 반드시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1만5000여 명(비공식 추산)의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모였다. 오늘 오후부터는 탄핵 찬성 단체들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노총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광화문 앞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서울경찰청은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인파를 관리하고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03 윤석열 "여러분 곁 지키겠다"‥퇴거는 않고 사실상 '관저 정치' 랭크뉴스 2025.04.06
44702 [단독] 국회 개헌자문위, 국회의 총리 추천권·4년 중임제 검토 랭크뉴스 2025.04.06
44701 여의도 '대하빌딩'이 뭐길래…홍준표·한동훈 한 건물에 선거캠프 '둥지' 랭크뉴스 2025.04.06
44700 대만 번화가서 한국인 유학생 피습… "가해자와 일면식 없어" 랭크뉴스 2025.04.06
44699 李 이르면 8일 당대표 사퇴… ‘통합형 캠프’ 꾸려 경선 나선다 랭크뉴스 2025.04.06
44698 "어쩌다 이렇게 됐나"…상위권 유지하던 '한국 여권 파워' 39위로 곤두박질 랭크뉴스 2025.04.06
44697 우원식이 불붙인 개헌론… 이재명, 선제적 개헌안 낼까 랭크뉴스 2025.04.06
44696 [속보] 국민의힘, 7일 대선 경선 선관위 구성키로...권영세 지도부 유지 랭크뉴스 2025.04.06
44695 김경수 측 “완주”, 박용진 “불출마”…민주, 경선 룰 파열음 전망 랭크뉴스 2025.04.06
44694 [단독] “당론을 깃털 같이 알아”…국힘 의총서 조경태·김상욱 탈당 요구 랭크뉴스 2025.04.06
44693 이재용 “훌륭한 분 모셔라” 특명...삼성전자, 글로벌 인재 영입 박차 랭크뉴스 2025.04.06
44692 변색렌즈 구입 위한 외부 진료 불허한 교도소...法 "재소자 이미 출소, 소송 각하" 랭크뉴스 2025.04.06
44691 전쟁 후 배고픔 달래던 라면…이젠 세계인 울리는 ‘소울푸드’ 랭크뉴스 2025.04.06
44690 금모으기 때 모은 금도 있다…'한은 보유' 금괴 104t 여기에 랭크뉴스 2025.04.06
44689 JK김동욱 "같은 이름 X팔리다"…배우 이동욱 공개 저격, 왜 랭크뉴스 2025.04.06
44688 尹 “늘 여러분 곁 지키겠다”… 이르면 주초 관저 비울 듯 랭크뉴스 2025.04.06
44687 [속보]‘윤석열 파면’에 경찰버스 부순 2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5.04.06
44686 '관세 자해'서 저항 동력 얻었다… 美 전역서 "손 떼라" 反트럼프 동시다발 시위 랭크뉴스 2025.04.06
44685 한동훈 “노후 진화 헬기 문제 해결해 희생 막아야” 랭크뉴스 2025.04.06
44684 전광훈 집회서 “손현보 때려잡자”“전한길 날강도”···분열하는 극우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