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역전쟁 신호탄에 시장 패닉
미 증시 5년 만에 최대 폭락
애플 7.3%↓·테슬라 10.5%↓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각)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다. 핀비즈맵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4일(현지시각)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뉴욕증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유럽증시도 전날보다 낙폭을 키웠다. 채권 금리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도 연이틀 폭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2231.07)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7%(322.44) 떨어진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82%(962.82) 하락한 1만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각)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2231.07)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EPA 연합뉴스

다우 지수는 지난 12월4일 고점 대비 15%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으로는 다우 지수가 7.9%, S&P 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3시간 여 전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방침이 중국 국영 채널인 CCTV 방송을 통해 발표됐다. 중국 국무원은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발효 시점은 4월10일로 못박았다. 미국의 조처에 대해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도 밝혔다. 이에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덮쳤다. 여기에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느긋한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투매가 이어졌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이 ‘거품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유럽 증시도 이틀째 폭락세를 이어갔다. 주요국 증시의 낙폭은 전날보다 더 컸다. 독일 DAX40 -4.66%, 프랑스 CAC40 -4.26%, 영국 FTSE100 -4.95% 등 주요국 증시가 모두 5% 안팎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중 한때 4% 밑으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2.9로 전장 대비 0.8% 상승했다.

관세전쟁이 촉발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024.2달러로 전장보다 2.9%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최근 금값이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연이틀 이어진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 투자자가 마진콜 상황(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이틀째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65.58달러로 전장보다 6.5%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9달러로 전장 대비 7.4% 급락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원유 수요 감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56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더 뭉쳐서 끝까지 싸우자”…윤 파면 ‘불복’ 선언 랭크뉴스 2025.04.05
44255 나경원 만난 尹, "어려운 시기에 수고 많았다" 랭크뉴스 2025.04.05
44254 美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상호관세는 9일부터 랭크뉴스 2025.04.05
44253 문형배 "헌재 안전 보장해준 경찰에 감사" 소회 밝혔다 랭크뉴스 2025.04.05
44252 ‘수개월 내’ 머스크가 떠난다고? 트럼프, 전용기 인터뷰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05
44251 나경원, 한남동 관저서 尹과 차담…尹 "어려운 시기 역할 고맙다" 랭크뉴스 2025.04.05
44250 문형배 "헌재 안전 보장한 경찰에 감사‥탄핵심판 무리없이 끝나" 랭크뉴스 2025.04.05
44249 ‘성공보수 미지급’ 이준석 의원, 최종 패소…“7700만원 지급하라” 랭크뉴스 2025.04.05
44248 홍준표 “30여년 정치 인생 마지막 사명”…조기 대선 출마 시사 랭크뉴스 2025.04.05
44247 봄꽃 극장 이런 적 없었다…매화·목련·벚꽃 동시 상영 랭크뉴스 2025.04.05
44246 국힘 "분열은 곧 이재명 집권"… 민주 "尹과 결별부터 하라" 랭크뉴스 2025.04.05
44245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윤석열 파면에 “더 뭉쳐서 끝까지 싸우자” 불복 랭크뉴스 2025.04.05
44244 '尹 탄핵 찬성' 조경태 "부정선거 동조하면 자유통일당 입당도 방법... 정신 못 차려" 랭크뉴스 2025.04.05
44243 헌재 ‘파면’ 결정에도…“대통령 탄핵은 사기” 목소리 높이는 윤 지지자들 랭크뉴스 2025.04.05
44242 윤석열 파면되자마자 대선승리 다짐 국힘…야권 “반성도 없이 뻔뻔” 랭크뉴스 2025.04.05
44241 홍준표 "30여년 정치 인생 마지막 사명"…조기 대선 출마 시사(종합) 랭크뉴스 2025.04.05
44240 청년층 울리는 민간임대 투자자 모집…수십억 피해 발생하자 국회는 법 개정 추진 랭크뉴스 2025.04.05
44239 "관세 폭탄인데 美 국기가 웬말"… 성조기 두고 보수집회서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4.05
44238 '관세 폭탄' 맞은 현대차, 美서 '파격' 결정 랭크뉴스 2025.04.05
44237 뉴욕 금고서 금괴 1200t 인출할까…'트럼프 불신' 獨 고민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