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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를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무역전쟁의 우려가 커진 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야 했고, 유럽증시도 전날보다 낙폭을 키웠다. 채권 금리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도 연이틀 폭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안전자산’인 금마저 3%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 5년만에 최악의 하루

뉴욕증시는 이날 코로나19일팬데믹 충격이 덮친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어섰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무역전쟁이 격화일로에 접어들며 경기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통화 정책 변환에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팬데믹 당시 소방수로 나섰던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허 정책에도 ‘관망 모드’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이 ’거품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5.0%)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무역전쟁이 촉발한 경기침체 공포를 빗겨나가지 못했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20일) 직전인 지난 1월17일 이후 이날까지 미 증시 시가총액이 9조6000억달러(1경4000조원) 증발했다고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낙폭 확대…주요국 5% 안팎 낙폭

유럽 증시도 이틀째 폭락세를 이어갔다. 주요국 증시의 낙폭은 전날보다 더 컸다.

유럽 대형주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전날보다 4.83% 내린 4866.15포인트로 마감했다. 독일 DAX40 -4.66%, 프랑스 CAC40 -4.26%, 영국 FTSE100 -4.95% 등 주요국 증시가 모두 5% 안팎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발표 이튿날인 3일에도 3% 넘게 하락했었다. 유럽 증시는 이날 1%대 하락해 출발했다가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소시에테제네랄(-10.45%), 도이체방크(-9.77%) 등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레오나르도(-12.41%), 에어버스(-7.04%), 라인메탈(-5.69%) 등 그동안 유럽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방산주도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유로스톡스50은 지난달 3일 고점에서 11.95%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공포지수’ 팬데믹 이후 최대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중 한때 4% 밑으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3.9%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10년물 금리가 3.9%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6개월 만이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관세의 경제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관망 입장을 재확인한 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금리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이날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2.9로 전장 대비 0.8% 상승했다.

이틀 연속 이어지는 금융시장 충격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데다 파월 의장의 관망 기조 유지가 달러화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5.61까지 올라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값도 3% 급락…국제유가 4년 만에 최저

관세전쟁이 촉발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024.2달러로 전장보다 2.9%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기준 온스당 3,025.09달러로 전장보다 2.8% 하락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015달러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최근 금값이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연이틀 이어진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 투자자가 마진콜 상황(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근원물 기준 구리 선물 종가는 4.39달러로 전장보다 9.12%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의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해 금융계에선 구리를 두고 ’닥터 코퍼‘(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제유가도 이틀째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65.58달러로 전장보다 6.5%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9달러로 전장 대비 7.4% 급락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전날 6.6% 급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원유 수요 감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공급 측면에선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소속국 중 8개국이 전날 하루 41만 배럴 증산에 합의한 여파가 이틀째 유가를 압박했다.

유나이티드 ICAP 스콧 셸턴 에너지 전문가는 현 시장 환경에서는 원유 수요가 타격받을 수 있다며 “WTI 기준으로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중후반에 이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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