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8포인트(p)(0.86%) 하락한 2465.42, 코스닥 지수는 3.90p(0.57%) 상승한 687.39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32.90원 내린 143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금융권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회장 또는 최고리스크담당자(CRO)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양종희 회장 주재로 지주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상호관세와 국내 정치 변화 등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가늠하고 계열사별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KB금융은 전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오후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 신한금융은 외환·자금시장의 유동성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장 안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임종룡 회장 주재로 열린 정례 주간 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영향 등 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영향,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정치·경제적 파장 등과 함께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책 등을 의제로 다뤘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지주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였다. 하나금융은 협의회에서 환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유동성 비율 관리 등을 중점 논의했다.
금융지주들은 환율 변동 수준에 따라 파생상품 등 환율민감자산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증가에 따른 산업군별 영향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 가동 시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 직후 원·달러환율이 치솟을 가능성을 염두해 이미 비상 경영 시나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6.6원)보다 0.4원 오른 1467.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