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커졌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세가 적어도 일시적인(temporary)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영향이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관세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통화정책 대응에선 기존의 관망 입장을 사실상 유지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경로 수정에 대해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연준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린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과정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도록 노력한다”며 “정치적 사이클과 같은 것은 보지 않으며, 사람들이 연준에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를 지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임기를 온전히 마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틀째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라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49 "물 많이 마셨다가 호흡 곤란으로 죽을 뻔?"…의사도 놀란 증상,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3
47948 김경수 '연방제 수준 지방자치' 공약 두고 나경원·金 설전 랭크뉴스 2025.04.13
47947 쇼트트랙 곽윤기, 은퇴 선언… “30년의 여정 마무리… 후회 없어” 랭크뉴스 2025.04.13
47946 무죄로 뒤집힌 ‘성남도개공 조례 청탁’… 이재명 재판 영향은 랭크뉴스 2025.04.13
47945 北 당포함 격침에 39명 죽었다…박정희 분노가 키운 'K군함' 랭크뉴스 2025.04.13
47944 오세훈·유승민 불출마···‘반탄’ 중심 국힘 경선, ‘윤석열 지키기’ 선명성 경쟁 되나 랭크뉴스 2025.04.13
47943 "치킨 5만원어치 주문했는데 카드엔 55만원"…한국 놀러 온 외국인 '화들짝' 랭크뉴스 2025.04.13
47942 더운데 문 닫았더니 사망사고…해운대, 올핸 9월에도 문연다 랭크뉴스 2025.04.13
47941 김경수 ‘연방제 지방자치’ 발언에… 나경원 “김일성 연방제 연상” 설전 랭크뉴스 2025.04.13
47940 AI가 대체할 확률 낮은 직무는 프로게이머 랭크뉴스 2025.04.13
47939 ‘광명 지하터널 붕괴’ 수색 하루 만에 재개… 야간 조명 투입 랭크뉴스 2025.04.13
47938 탄핵 반대파 세 넓히는 국힘…유승민 경선·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3
47937 中, 1711억 보잉기 인수 연기…식당선 "미국인 봉사료 104%" 랭크뉴스 2025.04.13
47936 "아빠, 나 한국 돌아가야 된대"…美, 유학생 300명 비자 취소 '날벼락' 랭크뉴스 2025.04.13
47935 [단독] "선배 의사들 왜 안 싸우나"…의협서 터진 세대 갈등 랭크뉴스 2025.04.13
47934 “집으로 매일 점심 배달해라”…이사장·교장이 만든 '갑질 왕국' 랭크뉴스 2025.04.13
47933 ①DJ 득표율②김경수 역할론③대장동 시즌2?...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랭크뉴스 2025.04.13
47932 김흥국 만난 현영 “오빠, 정치 그런 거 하지 말고 호랑나비 해” 랭크뉴스 2025.04.13
47931 “2032년 5.9조원 시장”… 현대엘리가 노리는 로봇 배달 랭크뉴스 2025.04.13
47930 탄핵 반대파가 세 넓히는 국힘 경선…유승민·오세훈 불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