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키보드 누르는 시간, 압력 분석해 진단
실제 환자 찾아내는 정확도 96.97%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 세포가 줄어들면서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병이다. 키보드 타이핑으로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pixabay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만 봐도 파킨슨병을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원을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지능형 키보드를 개발했다고 5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밝혔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무의식적인 운동을 담당하는 도파민 신경 세포가 줄어들면서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병이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없다. 일찍 발견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지만, 조기 진단법이 마땅치 않았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가 손과 손가락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는 데 착안해 키보드를 이용해 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키보드 사용은 다양한 데이터를 만든다. 손이 키보드 위에 머무르는 ‘비행 시간’과 키보드를 누르고 있는 ‘눌림 시간’, 입력 시 가해지는 힘 같은 다양한 데이터가 파킨슨병을 판별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될 수 있다.

UCLA 연구진이 만든 파킨슨병 조기 진단을 위한 지능형 키보드의 모습. 키보드 입력 패턴을 분석해 파킨슨병 발병 여부를 알려준다./UCLA

연구진은 파킨슨병 진단을 위해 압력 감지 기능이 있는 지능형 키보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용자가 키보드를 누르는 동작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생체 정보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으로 키보드 입력 시간이나 압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키보드를 통한 파킨슨병 조기 진단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 15명과 건강한 일반인 12명을 모아서 지능형 키보드로 2~3분간 약 30개의 단어를 입력하도록 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 파킨슨병 환자의 타이핑을 찾아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지능형 키보드가 실제 파킨슨병 환자를 찾아내는 정확도가 96.97%에 달했다.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파킨슨병 평가척도에 따라 환자가 자신의 증상이나 기능적인 문제를 직접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주관적인 요소가 반영되고, 병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초음파나 신경영상 진단법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 영상 진단을 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키보드를 이용한 파킨슨병 진단법이 휴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방식보다 압도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앱(app,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후에 키보드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타이핑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고가의 장비나 전문 인력 없이도 조기 진단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Science Advances(2025), DOI: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t6631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56 "왜 안 자" 9세 딸에게 폭언 등 정서적 학대한 친부 징역형 랭크뉴스 2025.04.05
44155 홍준표 “탄핵은 이미 과거…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 열어야” 랭크뉴스 2025.04.05
44154 홍준표 대선 출마 예고 "尹 대통령 탄핵은 이제 과거... 치유는 하루면 족하다" 랭크뉴스 2025.04.05
44153 퇴사 전엔 ‘워킹데드’ 심취…아빠 된 지금은 ‘폭싹’ 오열[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랭크뉴스 2025.04.05
44152 '민간인' 尹부부, 주말 중 관저 비울까…아크로비스타 복귀도 '고민' 랭크뉴스 2025.04.05
44151 조두순, 하교시간에 거주지 무단이탈…보호관찰관 제지로 귀가 랭크뉴스 2025.04.05
44150 파푸아뉴기니 서 6.9 지진…쓰나미경보 해제 랭크뉴스 2025.04.05
44149 미국 틱톡 금지법 또 다시 연기… "중국, '상호관세' 이유로 합의 철회" 랭크뉴스 2025.04.05
44148 홍준표 “윤석열 탄핵은 이제 과거”…대선출마 선언 예고 랭크뉴스 2025.04.05
44147 이번 주말 석촌호수∙양재천 활짝…서울 '벚꽃 명소' 어디 랭크뉴스 2025.04.05
44146 자고 일어났더니 다 '지브리 프사'…그런데 내 초상권은 괜찮을까? 랭크뉴스 2025.04.05
44145 조기 대선으로 방학 연기... 서울 초중고, 학사일정 조정한다 랭크뉴스 2025.04.05
44144 "그들에게 서운함 있나?" 묻자..'엷은 웃음' 지은 사령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05
44143 윤석열 파면 뒤 김건희 검색했더니…달라진 인물 정보 랭크뉴스 2025.04.05
44142 검사 임용부터 대통령 파면까지…통합 대신 분열, 협치 아닌 대치…헌정사 오점 남긴 1061일 랭크뉴스 2025.04.05
44141 조기 대선으로 초·중·고 방학 미뤄질 수도…6월 모평도 영향 랭크뉴스 2025.04.05
44140 홍준표 “尹탄핵은 과거…대선, 내 마지막 사명” 출사표 랭크뉴스 2025.04.05
44139 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 하락…“다음주 상승 전환할 수도” 랭크뉴스 2025.04.05
44138 전국민 빵 먹으러 대전 달려 가더니…성심당 "매출 장난 아니네" 랭크뉴스 2025.04.05
44137 '국민연금 월 500' 받는 부부, 얼마 부었길래…'세 가지 비결' 공개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