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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화원 노조 파업 시작
“매일 약 1000톤 쓰레기 늘어나“
임금 등 놓고 노조-시의회 대립
버밍엄 곳곳서 쥐떼 피해 잇따라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이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버밍엄에는 약 1만 9000톤의 쓰레기가 쌓여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형성되면서 버밍엄이 ‘쥐의 천국’이 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영국 버밍엄의 한 주택 앞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 EPA=연합뉴스

쓰레기 대란의 시작은 작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및 아일랜드 노동조합 ‘유나이트 더 유니온(Unite the Union)’ 소속 미화원들은 시의회가 폐기물 재활용 및 수거 업무를 맡고 있는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초과 임금 삭감과 초과 근무 금지 등을 강요한 것에 반발해 올해 파업을 예고했다.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미화원 노조는 결국 지난달 11일 파업을 시작했고, 현재 쓰레기 수거차가 쓰레기 수거를 위해 창고를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 유나이티는 성명을 통해 “시의회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삭감 등의 계획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시행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당초 매주 50만 건의 쓰레기 수거를 진행하던 버밍엄은 현재 36만 건보다 적은 양의 쓰레기만 수거하고 있다. 의회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도시에 약 1만 9000톤의 쓰레기가 쌓였으며, 쓰레기 양은 하루에 1000톤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3일(현지 시각) 영국 버밍엄의 폐기물 관리 창고 밖에서 파업 중인 미화원들 / EPA=연합뉴스

폐기물 처리 회사인 몬스터 클리어런스의 노먼 유사프 디렉터는 “버밍엄이 쥐의 천국이 됐다”며, “우리 팀이 수거 작업을 할 때 자주 쥐를 발견하고, 직원들이 쥐에게 물릴 것을 대비해 철제 부츠와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해충 방제 업체인 헐터네이티브의 나탈리 포드 매니저는 “쥐들이 풍부한 먹이(쓰레기) 공급으로 인해 더 대담해지고 있다”며 “먹이가 있기 때문에 쥐를 잡기 위한 독극물도 효과가 없다. 이는 감염 처리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의 버밍엄 시의회 페이지에는 불만 글이 넘쳐나고 있으며, 쥐가 주민들의 차 배선을 물고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한 시의회 의원은 유권자들이 주민들이 쥐에게 물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버밍엄의 세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쓰레기 대란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3년 파산한 버밍엄시는 카운슬세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7.5% 인상했다. 버밍엄 주민 알리 칸(27)은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는데,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쓰레기 대란 해결의 희망은 남아 있다. WP는 “시의회와 노조 간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양측 모두 파업을 끝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쓰레기 수거 파업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의회를 지지하고, 필요한 추가 지원은 무엇이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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